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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멘토 오사카뱅] 일본에서 일하면서 어떤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가? 일하는 것은 사는 것, 사는 것은 일하는 것 (일본 취직 조언)

도쿄뱅 2020. 5. 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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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사카뱅입니다!

저번에 제 소개할 때 말씀드렸는데, 제 첫 번째 글로 일본에서 일하는 게 어떤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일본 취업의 한계 편에서 쓴 글인데 보충했습니다!)


 

1. 언어적인 한계
2. 축적된 문화적인 한계
3. 식문화에 대한 한계
4. 이외에도

 

 

1. 언어적인 한계 => 매일매일이 실패이고, 매일매일이 공부다.

비단 일본 뿐만 아니라 외노자라면 많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아무리 언어 실력이 출중하더라도 그 나라에서 일을 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에 유학 온 일본인 친구들에게 일본어를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받았고, 자기 자신도 '일상 회화'에는 문제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상 회화가 가능하다는 레벨이 매우 매우 높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 동기들은 다 일본이라서, 저에게도 서스럼없이 일본인처럼 말을 걸어주고 대화를 나누는데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어느 정도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만 처음 입사해서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는 모르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여전히 여러 일본인 동기들이랑 놀때 그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번 자신의 지식의 한계를 느낍니다) 물론 오사카에서 일해서, 동기들이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이해 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단어들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게 체감되었습니다. 한국에 살아서 몰랐지, 일본에 살다 보니 아무리 N1의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어도 제 실제 실력은 초등학교 수준 혹은 그 이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으로는, 네이티브 실력이라서 "너 한국인이었어?"라는 수준의 칭찬이나 "너 일본어 진짜 진짜 잘한다"(일본에 살다 보니, 그냥 조금만 일본어 할 줄 알아도 "너 일본어 잘하네" 라고 이야기하는 게 일본인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사치레 같은 느낌입니다)라고 들어본 적이 없다면, '일본 취업 = 고생길 시작'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가끔 일을 배우려고 온 건지, 일본어를 배우려고 온 건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일본어가 어중간한 상태에서 일본에 오시면, 회사 다니면서 일본어를 꾸준히 공부해야할 것이고 특히 말하고, 듣고, 읽을 줄 알아도 쓸 줄 몰라서 초등학생처럼 쩔쩔맬 때가 많을 것입니다. 외국인은 일본인에게 일본어로 승부할 수 없으니 '기술'이나 영어와 같이 '어학력'으로 어쩔 수 없는 한계를 보완하시려는 분들이 있는데, 이러한 분들이 일본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서 출세하시는 것 같습니다. 

 

 2. 축척된 문화적인 한계 => 외로움과의 싸움. 결국 난 외국인

디지몬 어드벤처, 포켓몬스터, 원피스, 나루토 등 일본의 수 많은 만화에 영향을 받아 어느 정도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내재된 한국인이지만, 실제 살다 보면 문화가 많이 다르구나 라는 것을 일본인 동기들과 같이 놀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일본인이라면, 어느 정도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하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일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듣기 때문에 더더욱 대화하기 쉽죠. 하지만 일본에 살다 보면, 한국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그러다 보면 생각보다 할 이야깃거리가 적다는 것을 느끼니다. 단적인 예지만, 저와 같은 또래로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다면 누구나 아는 버즈의 노래나 SG워너비의 노래처럼 그들에게는 당연히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가 저희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알지 못해서 같이 노래방을 가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일본인이라면 당연히 아는 일본인의 이름의 특징, 일본의 지역명, 일본의 수 많은 문화(お中元、お歳暮 등), 매우 유명한 개그맨 같은 연예인들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건 아무리 일본어를 네이티브처럼 잘하더라도 소소한 것에서 발생하는 지식의 부족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져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한계에서 오는 '외로움'을 잘 참으시거나 "그런 거에 왜 외로움을 느껴! 나는 나야, 혼자 노는게 최고야"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지만 평소 외로움을 잘 느끼는 분이라면 괜한 환상은 버려주시기를 바랍니다. (한국인 20대라면 당연히 아는 은어 같은 것들도 저희가 따로 배우지 않은 이상 일본인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그렇다고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일일이 사전을 찾아볼 수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에서, 일본에 취직해서 오랫동안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기본적으로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 것 같습니다. 비록 일본 문화를 모르더라도, 일본에 살면서 적극적으로 일본 문화를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 즐거운 일본살이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일본 취직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일본 문화와 관련된 여러 책을 읽어 보거나(책 추천 요청하시면, 추천해드릴게요) 적어도 일본인들의 이름 읽는 법, 일본 지역 위치를 외워 오시면 일본에서 일하시면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구글에 치면 일본인 이름이나, 일본 지역 읽는 방법 나와있기 때문에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3. 식문화에 대한 한계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이 입모아서 하는 말 "한국요리가 역시 짱"

한국에 살면서 일본 음식을 먹거나, 일본 여행 와서 일본 음식을 먹는 것은 단발적인 수준에 그칩니다. 하지만 일본에 살다 보면 계속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생각보다 맛이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물론, 일본 요리가 좋아서 일본에 취업을 꿈꾸는 사람은 극히 드물겠지만 식문화가 일본 취업의 플러스 요인이 되어, 일본에서 일해도 괜찮을거야 라고 단순히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일본 요리를 계속 먹다 보면, 음식이 짜다 혹은 그냥 먹을 만 한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한국요리는 색깔로 따지자면 주황색, 빨간색인 게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고춧가루나 김치 같은 매콤한 걸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일본요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한국의 매콤함을 원할 때가 많습니다.

 

 같은 경우도, 집에서 요리해서 먹을 때는 거의 98%의 경우 한국요리만 만들어 먹고, 한국에 잠시 돌아갈 때는 한국 요리를 만들  필요한 소스나 한국 라면을 엄청 사서 캐리어에 꽉꽉 채워서 돌아옵니다. 이건 인터넷에서  글인데, 일본 요리에 질려서 너무 한국 요리를 먹고 싶어 한국에 돌아가시는 분도 있으셨습니다. 한국의 치킨, 한국의 삼겹살  한국이라면 너무 당연하기에 마음만 있으면 먹을  있는  여기서는 쉽게 먹을 수도 없고  먹어도 한국에서 파는 것처럼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 비쌉니다. (단적인 예이지만 삼계탕 2인분에 5~6만원 하니깐요그래서 저처럼 한국에 잠시 돌아갈 때면 한국 요리를 배터지게 먹고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시는 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식문화가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래살면 살수록  크게 느낀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딱히, 한국 요리가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먹는 것에 큰 신경을 쓰시지 않는 분이라면 이 식문화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4. 이외에도

1,2,3번 이외에도 일본이 메뉴얼화 된 사회라서 행정 처리가 너무 늦는다는 것. 그리고 디지털화가 너무 느려서 아직도 현금 결제 아니면 계산이 안되는 곳이 많은 것. 서비스 업계라면, 과잉 친절로 인해서 고객의 입장에서 감사할 수도 있지만 너무 일 처리가 느리다는 것 그리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과잉 친절을 베풀어야한다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압박,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20만엔 정도로 적은 편이고 거기서 또 떼어가는 세금이 많고, 이렇게 들어 오는 돈은 적은데 어디 일본 국내 여행갈 때 드는 비싼 교통비처럼 높은 물가, 한일 관계 악화 등 여러 한계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분들이 아마 댓글로 많이 남겨주실텐데, 제가 느끼는 한계를 나름대로 다 적어보았습니다. 이렇게 한계를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역시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중요하니깐 다시 생각을 해봐야겠어" 혹은 "이러한 부분은 별로 신경 안써서 감당할만 해" 라고 하나하나 잘 따져보고, 그럼에도 이 정도면 일본 취업 해도 되겠어! 라고 생각이 드시는 분은 적극적으로 일본 취업에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이상 [온라인멘토 오사카뱅] 일본에서 일하면서 어떤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가? 일하는 것은 사는 것, 사는 것은 일하는 것 (일본 취직 조언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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