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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10탄)/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살이 단점 편, 넌 무엇이 불편하고 답답하느냐~

도쿄뱅 2020. 1. 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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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사카뱅입니다~

이것저것 준비할 게 있어서, 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10탄)이 늦어졌네요. 죄송합니다. 그러면 바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살이 단점 편, 넌 무엇이 불편하고 답답하느냐~>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많이 안 마신 것 같은데, 회식하면 돈이 왜 이렇게 나가!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동기들이랑 자주 마시러 가는데, 한 번 마시러 갈 때마다 기본 4,000엔은 깨지는 것 같아요. 보통, 일 끝나고 마시고, 막차 시간이 23:45쯤이라서 1차에서 끝내는데도 이 정도 비용이 들어요. 평범한 술집을 3명이서 가서, 한국돈으로 130,000원 쓰면 배 터지게 먹고 오지 않나요? 물론 일본에서도 이 정도 돈 쓰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긴 한데, 가성비가 안 좋아서 그런가 돈을 낼 때마다 항상, ""왜 이렇게 비싸"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자친구랑 삼겹살만 먹으로 가도, 그냥 보통의 삼겹살 집인데 기본으로 8,000엔 정도가 들구요. 예전에, 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7)/ 일본 신입사원 월급편에서 일본인의 신입사원 월급을 말씀드렸는데, 적은 월급에다가 회식 4~5번만 가도 20만원은 깨지네요. 여기에다가 무작정 2차나, 노래방까지 가면 때로는 하루에 10만원도 넘게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주 회식을 가면서 일본에서는 돈을 못 모으겠어 라고 말하면 핑계로 들리실 것 같지만, 진짜로 돈을 모으지 못하고 있고요 ㅠ 남자 동기들 경우에는 한 달에 1만 엔 혹은 3만 엔 정도 저축하고 있는데 그거에 만족하며 살더라구요. 그렇게 모아서는 절대 집도 못 살 텐데 말이죠. (애초에 집을 사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드문 것 같아요. ) 이외에도, 살인적인 교통비나 한국보다 비싼 물가(특히 과일 ㅠ 너무 비싸요) 등으로 금전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려면 한국에서 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2) 왜 이렇게 룰이 많아. 매뉴얼 사회

이건 일본에 사시는 한국 분이라면 특히나 많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일본이란 사회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매뉴얼화된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연재해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규칙을 잘 지키는 게 특히 중요하고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일어나게 되는 피해는 엄청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특히 매뉴얼을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한국분이 그러는 건 절대 아니지만, 한국인 특성이 빨리빨리를 강조하고 그러면서 조금 정교함이 떨어지기는 하는데 저도 그런 면에서 완전 한국인인데요. 특히나, 고객을 신으로 모시는 백화점에서 일해서 그런지 고객을 위한 룰이 엄청 많아요. 가끔은 군대 2회 차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생각에 답답할 때도 있는데 이건 제가 1년 동안 백화점에서 일하고 느낀 점을 다른 편으로 적어보겠습니다. 또 다른 단적인 예로도, 한국이면 은행 가서 카드를 만들면 바로 발급해주는데, 아무리 직접 은행에 가더라도 일본은 꼼꼼한 심사 절차를 걸쳐야 해서 그런지, 일주일 정도는 걸려야 받을 수 있구요. 헬스장 등록을 하러 가도, 회원 등록을 위해서 기본 30~40분은 걸리는 것 같아요. 이외에 시청 이런 곳 가서 행정 처리하면 한국보다 얼마나 느린지 느껴보신 분이라면 아실 텐데, 이에 대한 한국인들의 불만이 많죠.(저를 포함하여..ㅎㅎ) "역시 한국의 행정처리가 최고다!"라면서! 꼼꼼하게 처리하는 게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진짜 일본에 살아보시면 이런 수많은 룰 때문에 답답함이 많습니다.

 

3) 종합직(?), 포텐셜 채용 좋긴 한데 내가 이런 일 하려고 왔나?!

종합직이라는 말은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느낌이 잘 오시지 않을 겁니다.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일본인들은 보통 대학교 4학년 때 내정(취직 확정)을 받아서 대학교 졸업하면 바로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한국보다 사회적인 경험이나 스펙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면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종합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종합직'으로 채용을 하여, 경력을 쌓아가면서 전문 분야로 성장시키는 게 일본의 보통의 채용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일본 사회에 맞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좀 다른데요. 저 같은 경우, 백화점이라는 소매업에 취직을 해서 매장에서 최소 3년 동안 물건을 팔아야 합니다. 비단 백화점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시세이도 같은 유명한 화장품 기업 등의 소매업은 대부분 그렇더라구요. 현장의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마케팅이 가능하고, 기획이 가능하냐 라는 취지는 알겠습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전 30살이면 3년 차인데 아직도 매장에서 물건을 팔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답답함이 있네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최소 3년이라서 4~5년 차인데도 매장에서 일하는 선배들도 많았습니다.(물론 회사의 커리어상, 매장 쪽으로 특화된 매니저, 플로어 부장, 지점장 등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제 생각으로는, 한국 남성분들은 군대에 가고 또 바로 졸업하기보다는 유학을 가거나 경험을 쌓기 위해 휴학을 하기 때문에 빠르면 26살에 졸업하거나 27~28살에 졸업하는 분들도 꽤 있으실 텐데요. 24살에 일을 시작하여 알바와 같이 완전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성장해 나가는 것과 28살에 일을 시작하여 알바와 같이 완전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성장해 나가는 것, 애초에 초조함이나 불안의 질이 다를 텐데요. 제가 일본 사회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단순한 불만, 불평에 불과하지만 혹시 일본에서 일할 것을 꿈꾸시는 분이라면 이런 불안함이 있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한국은 난방 시스템이 정말 잘되어있는데 일본 방은... ㅠㅠ 물론 난방 시스템이 있지만 제가 들은 바로는 그런 집은 엄청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일본의 보통 방은 겨울에 너무 춥고, 여름에 너무 덥고 특히 올해 겨울은 그렇게 춥지도 않은데도 저는 히트텍, 히트텍 목폴라, 후리스, 수면 양말 등 풀세트를 하고 자야 따뜻하게 잘 수 있더라구요. 과장해서 말하면 혹한기인줄! 그리고 제가 서울에서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바지 수선하는데 3000원인데, 여기는 1,400엔을 받고 또 한국의 스타일처럼 수선 안 해주더라고요. 이발 비용도 싼 곳은 싸지만 동기들은 3000~5000엔인 곳에서 자르고, 저도 그런 데에서 잘라봤는데 분명 제대로 사진 보여드리고 미용사 분도 엄청 열심히 잘라주셨는데 결과물은 그냥 일본인. 그 이후로 난바에 있는 한국 미용실 다니고 있네요. ㅎㅎ  

 

지금 이 불만이 이 사회에서 계속 살면 언젠간 사라질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역시 타국에 살면서 한국의 여러 가지 고마운 것들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상 주저리주저리, 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10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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