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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9탄)/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살이 장점 편, 넌 왜 일본에서 사느냐~

도쿄뱅 2020. 1. 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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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사카뱅입니다.

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9탄)을 적으면서, 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7탄)에서 마지막으로 언급한 내용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셔서 제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겠지만 이번 편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 그치는 글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넘어가주시기를 바랍니다~

 

일본 살이 장점!!

 

1)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나를 인정해준다.

여러분이라면 자신이 계속 작아지는 환경에서 살고 싶은가요? 아니면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고 긍정해주는 환경에서 살고 싶은가요?! 후자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죠? 한국에서는 누구나 가진 일반적인 것들이 일본에서는 '능력'이 되어 저를 인정해줍니다. 여러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영어의 경우, 저는 토스 6급, 토익 800점대로 영어 회화는 젬병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의 스펙은 많은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죠. (사실 조금만 노력하면 토스 6급이랑 토익 800대는 누구나 딸 수 있잖아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드물고, 저는 이 스펙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영어를 잘한다고 칭송을 받고 외국인 고객이 오면 접객을 부탁받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작년부터 영어 회화를 공부해왔고, 회사에서 저에게 '영어'라는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기에 꾸준히 공부를 해오고 있지만 한국에서 영어 웬만하게 하는 분들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햇병아리 수준입니다. 하지만 저에 대한 기대치(영어에 대한)가 높아지는 만큼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조금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영어를 말할 때 느끼지 못했던 재미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패션 센스의 면에서 한국에서 살고 있을 때는 괜찮게 입는다 정도로 이야기를 들었지 잘 입는다고는 거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근데 일본에 살면서는 옷 잘 입는다, 패션 센스가 있다는 이야기를 꽤나 듣고 있습니다. 일본 남자들은 진짜 일본 남자처럼 입어서 저처럼 한국 남자처럼 입는 사람들은 드물어요. 드물다 보니 신기하고, 신기하다 보니 그러한 칭찬을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깔끔하게 입는 편이라서, 이질적이라서 나오는 비판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 남자라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매너가 일본에서는 착함, 따뜻함으로 받아들여져서 신사적이다, 엄청 착하다 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네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예가 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궁금하시면 다른 글에 더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 결핍이 그냥 평범함으로.

저는 친한 사람일수록, 지킬 건 지키면서 그 사람에 대해 배려하고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남자들은 친할수록 장난이 심해져셔, 술 마시고 취하면 버리고 가는 게 우정이다(?) 등 친하기 때문에 서로 욕하면서 허물없이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지, 한국인 남자들의 그런 터프한 우정관계에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저도 한국인 남자지만.. ㅋㅋ)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허물없이 지내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저의 이러한 성격으로 문제가 생겨서 관계가 끊긴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과 지내면서, 이러한 관계적인 문제는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네요. 물론 제가 완전 베프다 라고 하는 일본인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꽤나 친해진 일본인 동기들과 놀면서도 그들이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지킬 건 지켜주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제 성격이 남자치고 예민한 것이었는데, 일본에서는 그냥 보통의 남자로서 생각해주니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이 점점 사라지는 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는 작은 키에 속하지만, 여기서는 작다는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저보다 큰 사람이 일본에도 많지만, 예의 없게 저한테 대놓고 작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드물기 때문에, 한 때는 저의 가장 큰 콤플렉스였던 키가 지금은 아무런 고민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거짓말 안 하고, 키 작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고 초면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그래서 20대 초반에는 "키 크고 싶다"라는 생각을 매일매일 할 정도였습니다.  

 

3) 일본 회사의 포텐셜 채용

한국 회사와 일본 회사를 단적으로 비교할 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한국 회사는 채용해서 바로 일에 투입해도 문제가 없는 인재를 뽑고 일본 회사는 지금은 일을 잘 못해도 미래에 가능성을 보고 인재를 뽑는다. 저는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 피디를 준비했는데, 다 불합격하고 다른 회사에 지원을 할 때 다른 경쟁자와 비교했을 때 제 스펙이 너무 부족하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마냥 놀지만은 않고 대학생 때도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한국에는 너무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 스펙을 위한 스펙을 준비하기 위해 제 인생 1~2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본 회사에 지원을 했습니다. 한국 회사에서도 여러 면접을 봤지만, 일본 회사는 제가 가진 스펙보다는 정말로 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군대 이야기까지) 제가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느낀 게, 일본 대학생들은 대학 생활을 즐깁니다.  공부가 메인이 아니라 특히 서클 활동, 알바하면서 놀러 다니는 것이 메인입니다. 그래서 저희 대학교에 교환학생 온 일본인 친구들이 매번 이야기하는 게, 한국인들 진짜 열심히 산다, 열심히 공부한다 라는 말입니다. 일본 경제가 호황인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취업률이 97,98%되니깐 한국인 대학생처럼 박 터지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진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일본 회사에서도 모셔가겠지만 어떻게 보면 그냥 하향 평준화(이런 말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인 친구들 중에 몇 명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다. 바보가 되는 것 같았다. 등 그래서 감히 이런 말을 써봅니다.) 되어 있기 때문에 키워서 잘 자랄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스펙으로, 일본 대기업에 취직했다는 한국인들의 후기도 꽤나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취준 전에 친구들끼리 이야기하면, 우리는 대학생이라 얕은 지식밖에 없는데 왜 회사에서는 깊은 지식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한 적이 있습니다. 얕은 지식밖에 없는 저의 포텐셜을 봐주는 일본 회사에 들어가자고 생각해서 지원했고 합격해서 지금도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네요~

 

이외에도 장점은 더 있을 것 같지만, 지금 막상 떠오르는 게 이것밖에 없네요. 더 있으시면, 일본에서 일하시는 분들께서 언급해주세요! 

그리고 이번 글은 특히나 개인적인 생각에 그치는 글이기 때문에, 비판은 사양해주시기를 ㅠㅠ 건전한 태클은 환영합니다ㅎㅎ

다음 편은 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10탄)/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살이 단점 편, 넌 무엇이 불편하고 답답하느냐~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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