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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_일본 살이 1회 내가 해방된 것 (총 3회)

도쿄뱅 2023. 3. 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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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_일본 살이 1회 내가 해방된 것 (총 3회)


 

재미있다, 재미있다 하는 '나의 해방일지'를 이제 보기 시작했고 이틀만에 7화까지 보았다. 보면서 무언가 느낌이 비슷한 작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가가 바로 '나의 아저씨'의 작가였다. 억지가 넘치는 드라마 천국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람의 마음을 훔치고 감정을 흔든다는 것이 무엇인이 보여주신 작가인 것 같다. 

 

작품에 대한 감상평은 이 정도로 하고, 나의 해방일지에서 나오는 '해방일지'를 보고 나는 무엇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가?라는 생각을 문득 해봤고 일본에 계속 살지 한국으로 돌아갈지 일주일에도 몇 번씩 떠오르는 이 푸념 속에 왜 계속 일본에서 있는지를 이 '해방'이라는 키워드와 연결해서 3부작에 걸쳐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1) 정해진 계단으로부터의 해방

한국에는 그런 계단이 있는 것 같다. 몇 살 때는 차를 사고, 집을 사고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그러한 계단. 다들 그 계단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여부를 따져보지도 않고 남들이 그러니깐 나도 따라서 그 계단을 찾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타국 살이를 하다보니, 그런 계단이 잘 보인다. 주변 친구들만 봐도 그 계단 속에서 잘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그 계단에 올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외국에 살면서 오히려 그 계단에서 해방돼서 좀 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갈 때마다 주변에서는 차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공통주제로 나오지만,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누군가는 내가 이 나이에 아직도 차가 없는 것에 대해서 이상하게 볼 수도 있겠다. 실제로, 가끔 한국 여자 사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차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말할 때면 내가 마치 있어야할 것이 없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위축되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한국스러움 아닐까. 내 비록 지금은 결혼에 대한 생각, 집에 대한 열망이 없지만 내가 도전하고 싶은 출판이나, 배우고 싶은 파이썬, 영어 등에 나의 남는 시간을 활용하고 있고 이러한 시간들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내가 한국에 살았으면 그래도 있을 것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푸념 아닌 푸념도 종종 하지만, 지금의 내 삶에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 

 

2)직장에서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로서의 해방

한국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거의 90% 이상으로 듣는 이야기가 '직장 상사'에 대한 욕이다. 듣다 보면, 어떻게 저런 직장 동료가 있는가 하며, 같이 있는 것만으로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은데 잘도 버티면서 다닌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일본 직장밖에 다닌 경험이 없지만, 내가 느낀 일본 직장은 드라이하지만 그만큼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나의 사생활을 집요하게 묻거나, 또 굳이 열심히 친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일정한 거리가 있고, 때로는 그 거리가 외롭기도 하지만 한국 친구들의 '직장 상사' 스트레스 썰들을 떠올리며 긍정적으로 이 거리를 받아들인다. 이러한 거리가 이제는 익숙해져서 한국의 직장에서 일하기가 가끔은 두렵기도 하다. 한국 드라마를 볼 때면, 진짜 별에 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데, 선을 넘는 상사들의 모습을 볼 때면 "와 나는 진짜 저런 상황이면 받아칠 것 같은데, 화낼 것 같은데, " 등의 별의 별 생각을 하면서 그러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기도 한다. 이 또한 회바회 (회사 바이 회사)라서 직장환경이 다르겠지만, 한국에서 만약 일하게 된다면 요즘은 꼰대도 꼰대지만 후배 MZ의 돌발 행동이나 생각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의 원인은 이제 매니지먼트 생각할 나이이기 때문이라서 그런 것일까. 

 

3) 미세먼지로부터의 해방

도쿄에서 5년 산 사촌형이 도쿄로 1~2년만에 여행을 왔다. 형에게 무엇이 가장 그리웠냐고 물어봤을 때, 그 형이 가장 먼저 한 대답은 '푸른 하늘'이었다. 일본은 신주쿠, 시부야와 같은 완전히 도심이 아니고서는 한국보다 큰 건물이 적어서 하늘이 트여있다. 거기에 미세먼지의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기 때문에 푸른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다. 인생이 힘들 때면, 하늘을 보며 위로 받고는 하는데 이러한 맑은 하늘을 한국에 돌아가면 자주 못본다는 사실이 슬프다. 지금이야, 이 맑은 하늘이 익숙해져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이 또한 그리워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도 해본다.

 

 

 

 


나의 해방일지_일본 살이 1회 내가 해방된 것 (총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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