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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_사회인 편 1화 여행 장_일본에서 살아가는 낙은?

도쿄뱅 2023. 7. 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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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_사회인 편 1화 여행 장_일본에서 살아가는 낙은?


카테고리 : 여행

테마 : 일본에서 살아가는 낙은?

 

- 주제 : 모국에 대한 애환

- 한국 가는 것, 외노자의 삶이란 그런 것 아닐까

- 나이가 들어가면서 욕구가 점점 떨어지고, 거기서 남아있는 욕구는 이것. 여행에 대한 욕구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

- 아르바이트 하면서 느꼈던 재일 한국인들의 모습. 투표가 언제부터 가능해졌는지.

- 그러면 그냥 한국에 살지 무엇 때문에 일본 왔을까 라는 생각, 멀리 떨어져있기에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변하기에, 절대적으로 이렇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가 지금 일본에서 살아가는 낙이 무엇인가 물어본다면, 서슴지 않고 답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한국으로 여행 갈 때'라고 할 수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한국 국내 여행, 그때 먹을 음식 등을 이미지로 그리면서 타국에서 고단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누군가는 그럴 것 같다. 그러면 한국에 살지 왜 굳이 힘들게 타국에서 살고 있느냐고. 이에 대해서는 2가지 이야기할 수 있다. 첫번째는, 이렇게 외국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더 그리워지고 애정이 가는 것이다. 만약에 내가 한국에 살았다면, 삶의 낙이 무엇일까라고 이야기했을 때 반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을까. 지금 나에게 있어서 해외는 한국이다. 일상이 일본이 되었고, 비일상이 한국이라는 것이다. 일상은 쉽게 적응이 되기 마련이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은 더 이상 크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살다가 비일상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인 것 같다.

 

두 번째는, 나이와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 잘 보고 싶다는 욕구나 좋은 곳에 여행을 가고 싶은 욕구,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욕구 등 다양한 욕구들이 점점 전보다 줄어드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욕구의 총량에 대해서 고민을 해봤을 때는, 총량 자체는 줄어들어지지 않았다. 다른 욕구들이 더 커진 것뿐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동료나 친구들과 만나더라도 적당히 놀고 얼른 집에 가서 자고 싶다는 수면욕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욕구가 되었고, 사회적인 위치가 오르고 싶다는 욕구 또한 더 커졌다. 이렇게 타국에 살다 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남게 되는 것 같다. 한국에 있었으면, 나는 과연 어땠을까.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 갈 때마다, 나는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이 되고, 전보다 줄어든 식욕도 왕성하게 된다. 포기할 수 없는 욕구를 포기할 수 있게 되고, 줄어든 욕구가 다시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모국의 힘이 아닐까. 나는 남들이 우러러볼만한 애국자도 아닐 뿐더러, '모국', '모국'이라고 하는 것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모국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내 가족과 내 친구들이 있는 나라이기에 더욱 애정이 간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와 달리 '모국'이라는 말 하나로도 자신의 나라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일본에 많이 계신다. 몇 년 전 총선이 있을 때, 오사카에서 재외국민 투표 지원 아르바이트를 했다. 재일한국인들의 선거권은 비교적 최근에 생겼다. 2007년에 한국 헌법재판소에서 재일 한국인이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국에 선거권이 제한되었다는 것이 위헌으로 판정되면서 2009년부터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재일 한국인은 오사카에 가장 많은 인구가 분포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대략 30~40%가 이쿠노구라는 곳에 재일 한국인이 가장 집중되어 있는데 여기서 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부분, 노인 분들이 투표를 행사하러 왔고, 그중에는 한국어를 잘 못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으셨다. 그럼에도 투표하러 온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내 기억 속에 가장 깊게 남았던 한 노인 분은, 갑자기 나를 부르더니 지금 쓰고 있는 마스크가 한국의 것이라며 질이 좋다며 해맑게 웃으며 일본어로 자랑하고 있었다. 나는 그분께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받았던 마스크를 찾아와 그분께 전부 드렸는데, 그분이 어색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때 눈에 눈물이 잠시 핑 돌았는데, 일하는 중이라 참고 다시 일하는 곳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는 '헬조선', '초경쟁사회'의 삭막할 수 있는 한국이, 누군가에게는 그립고 자랑스러운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한국에서 벗어나서 더 절실하게 깨닫는 것 같다.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_사회인 편 1화 여행 장_일본에서 살아가는 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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