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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오사카뱅의 일본에서 with 코로나 -4화 잘 살아남고 있는 일본 업계 소개 (2편)

도쿄뱅 2021. 6. 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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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오사카뱅의 일본에서 코로나 with 코로나 -3화 코로나의 소용돌이 속 일본에서는 어떤 업계가 ‘잘’ 살아남고 있을까? (2편)


 

일본은 바쁘다. 다음 달 23일 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 여부에 따라 곧 있을 총선거에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자민당의 입장에서는 어떻게서든 성공적으로 개최시켜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올림픽 성공적으로 개최 -> 일본은 코로나 속에서도 개최에 성공했다 -> 선수들의 눈물, 감동의 스토리 -> 자민당 지지율 상승 -> 총선거 승리 등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속되는 긴급사태선언이 혹시라도 더 연장될 가능성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싶다. 소문으로는, 도쿄쪽에서 PCR 검사도 제대로 안하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검사를 하면 할수록 감염자가 속출해서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서론은 코로나 속 일본의 상황을 간단하게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정리해봤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저번 편에 이어서 일본의 어떤 업계가 코로나 속에서도 잘 선방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오프라인 소매업계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언컨택트' 라는 키워드가 화두가 되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일본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코로나 속, 매출을 잘 선방하고 있는 아니 오히려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슈퍼마켓'이다. 경제산업성의 '상업동태통계'에 따르면, 2020년 슈퍼의 판매액은 전년 대비 13% 증가로 14조 8,105억엔을 기록했다.  

 

왜 이렇게 증가하는 걸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한국의 SSM(슈퍼마켓)이랑 일본의 슈퍼마켓 환경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 한국의 경우, 도심에도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가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 대형마트는 도심의 외곽에 있으며 보통 차를 타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있다. 다시 말해서, 일본의 도심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슈퍼마켓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역신장을 한 '백화점', '편의점 업계'에 비해서 슈퍼마켓은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센터가 긴급사태 선언으로 인해서 몇 달간 휴업을 한 전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늘어나고 있는 '집콕 소비' 에서 소비자들은 슈퍼로 발걸음이 향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한국처럼 인터넷 슈퍼가 발달되어있지 않은 일본은 여전히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먹거리를 사는 경향이 있다. 아래의 그래프를 봐도 슈퍼의 전체 메출에서 인터넷 슈퍼에서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5%밖에 달하지 않는다. 이는 야채나 생선과 같은 신선 제품 등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일본인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코로나 이후 필자가 슈퍼에 갈 때마다 사람들로 바글바글한데, 이렇게 체감적으로도 슈퍼 마켓에 대한 수요가 늘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나저나, 일본에 와서 인터넷 슈퍼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주문해본 적이 없다. 연재 중에, 주문해보고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다. )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자

한국의 여러기업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에 화제가 된 것이, 쿠팡이다. 일본에서도 당일 배송, 익일 배송 등 쿠팡의 로켓 배송의 장점을 활용하여 빠른 배송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함께 불안한 점도 존재한다. 애초에 일본 사람들은 빠른 배송을 원하는 것일까? 라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집 앞에 물건을 놨두고 가는 케이스는 거의 없다. 우편함에 넣어 놓거나, 락커식으로 되어 있는 우편 보관함에 물건을 넣는다. 이것이 불가능하면, 대면 배송을 한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너무 불편하다. 나의 경우에도,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몇 번이나 시간을 재설정하여 대면배송을 기다린 적이 있다. 일본은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원하는 것 같다. 주변의 일본인들한테 한국의 배송 시스템을 말하면, 빨라서 좋은 것 같긴한데 누가 물건을 훔쳐가면 어떻게? 너무 대충하는 것 아니야? 라는 우려 섞인 의견도 들은 적이 있다.

 

쿠팡이 과연 일본에서도 성공할까? 많은 한국 기업이 일본에 고전하는 이유는, 갈라파고스화 된 일본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하게 말해서, 일본과 한국은 다르다. 일본에 진출하고 싶다면, 우선은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자. 

 

오사카뱅의 생각

나도 이런 글을 쓰다보면, 어떤 문화는 한국이 더 뛰어나고 어떤 문화는 일본이 더 뛰어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문득, 국어국문학과를 복수전공을 하면서 배웠던 '문화상대주의'에 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번 편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상대주의, 절대주의는 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설명하는 것을 생략한다. ) 문화를 상대주의적인 관점에서 봐야한다. 어느 문화가 뛰어나다 라고 생각하면 결국, '우열성'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즉, "우리 문화가 더 뛰어나, 너희의 그런 문화는 열등해" 이것이 더 심해지면 "너희 문화는 열등하니깐 우리가 지배하는 거야, 우리가 알려주는 거야"라는 식의 위험한 사고로 번질 수 있다. 

문화적 상대주의란 상대적인 관점에서 문화를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의 이런 특성이 있으니깐 이렇다. 한국은 이런 특성이 있으니깐 그렇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좋고 싫음의 개인의 취향이나 안고 안맞음은 존재하지만, 더 뛰어나고 더 열등한 것은 없다. 상대주의적인 관점을 가지면, 문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왜 일본은, 한국처럼 빠른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일까? 여기서 일본은 느려터졌어 답답해가 아니라  왜 일본은 느린 것을 좋아할까? 라는 이해에서 일본 문화를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깊은 이해에서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제와 조금 어긋나는 이야기를 한 이유는, 최근에 이준석이 당대표가 된 기사나 G7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G11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에 반대했다는 스가에 대한 기사에 대한, 한일 양국간의 네티즌들의 댓글을 봤기 때문이다. 이준석이 된 것에 대해서는 일본의 90% 이상의 댓글이 "누가 되든 상관 없다. 어차피 너네는 반일할거잖아"라는 것이었다. G7에서 스가상의 한국 반대에 대한 한국에서의 댓글은 "역시 일본, 한국이 잘 가나는 게 그렇게 불만이냐"라는 식의 글이 많았다. 또 이에 대해 일본 측 네티즌은 "한국은 자기 주장만할 것이니깐 당연히 반대하는 게 옳다"라는 식의 글이 보였다.

 

참 서로가 서로를 너무 미워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일을 하면서, 직장 동료에게 내가 한국인이라고 해서 차별을 받은 적이 없다. 오히려 한국인이라서 더 좋아해주는 케이스가 많았다. 인터넷을 보면 서로가 더 뛰어나다면서 생각하는 관점이 깊게 뿌리 박혀서, 서로를 깍아내리기에만 열중하는 것 같다. 이제는 힘을 합쳐서 다른 곳을 봐야하지 않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Lsy-x9ynGrE 


92년생 오사카뱅의 일본에서 코로나 with 코로나 -4화 잘 살아남고 있는 일본 업계 소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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