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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오사카뱅의 일본에서 With 코로나 - 1화 코로나 속 오사카 살이

도쿄뱅 2021. 5. 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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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생 오사카뱅의 일본에서 With 코로나 - 1화 코로나 속 오사카 살이


1화 코로나 속 오사카살이

 오사카에서 산지 벌써 2년. 오사카 살이의 절반이 코로나와 동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장은 세부적인 주제보다는 ‘코로나 속 오사카 살이’라는 주제로 오사카에 살면서 코로나와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사카는 도쿄에 이어 일본의 두 번째 도시로, 인구가 대략 880만 명(2019년 7월 기준)이 살고 있는 대도시다. 한 때는 1,260명으로 일본 전국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21년 5월 30일)는 100명대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에 접어들었다. 단순히 사는 인구가 많으니깐,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다면 왜 오사카에는 감염자 수가 전국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감염자 수가 폭증했던 것일까? 그 전에 오사카를 어우르는 간사이 지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西 즉  한국말로 관서로, 대표적인 도시가 오사카, 교토, 고베 등이 있다. 일본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다면, 간사이 지방은 한국의 경상도와 비슷해서 사투리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간사이 지역에 사는 간사이인의 특징을 조금 더 찾아보면, 위키피디아에서 다음과 같이 나온다. 

참견, 쾌활, 수다쟁이, 붙임성, 성급함, 추잡함, 소란함, 공공도덕심이 낮음, 아이디어맨이 많음, 권력을 싫어함. 한마디로 말하자면, '반 질서' 라고 말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정이 많고 잘 놀고, 재미있다는 점에서 꽤 한국인과 비슷한 특징이 있다고 느낀다. 특히, 일본인과 한국인을 비교할 때 자주하는 말이, 일본인들은 이성적, 한국인들은 감정적이라는 것인데, 이 간사이진도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겠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 때문에, 간사이 지역에 감염자가 많다고 하는 일본인들도 있다. 이는 한국처럼 전라도는 이렇고, 경상도는 이렇다 그러니깐 안된다 는식의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간사이진은 실제로도 앞서 말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오무스비(おむすび)라는 키워드와 연관 키워드를 분석 해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간사이진을 검색하면 무섭다(怖い)가 있고, 감정적으로 격양되어 화내다 (속어 キレる)라는 연관 키워드를 확인할 수 있다. 

  간사이진의 특징이 이렇다고 하더라도 이로 인해 오사카를 포함하고 있는 간사이 지역의 감염자 수가 많은 편이라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 최근에 오사카의 젊은이들의 성지, 난바에 간 적이 있다. 친구가 지갑을 전철에서 잃어버렸는데, 난바역 분실물 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기에 난바까지 갔던 것이다. 난바까지 간김에 저녁이나 먹고 가려고 했는데, 긴급사태선언이 내려진 오사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로 우글거렸다. 

 

 그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그래도 많은 가게들이 20:00까지의 시간 단축 영업에 잘 따라주어서 도톤보리 메인 거리에는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닫혀있었다. 하지만 메인 거리를 빠져 나와 구석구석의 거리에는 여전히 ‘술’을 파는 이자카야가 많았다. 현재 정부나 지자체에서 ‘술’ 제공을 제한하는 요청을 음식점, 술집에 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고 있지 않은 가게들도 꽤나 있던 것이다. 놀라운 것은, 클럽이 열려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에 구독자 대략 17만명인 ‘민짱테레비’의 라이브 방송을 보았다. 오사카의 한 라운지 바를 갔는데, 12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영업을 했고, 마스크를 끼지 않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사카에 살면서, 이런 이유로 감염자가 잘 줄어들지 않는구나 라는 여러 행태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오사카의 특징이라기 보다는 일본 전체의 행태라고 생각한다. 시부야에서도 여전히 운영 중인 클럽이 있고, 일본 최대 한류 타운인 신오쿠보에 있는 ‘소주한잔’이라는 헌팅 술집에서는 여전히 늦은 밤내내 영업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간사인들이 성격이 급해서, 더 이상 자숙 요청을 참지 못해 늦은 밤 내내 노는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 나는 근본적으로는, 애매하고 비효율적인 대책을 대놓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활 필수품’ 이외의 대형 상업 시설은 문을 닫아달라는 지자체의 요청에 도대체 사람들마다 의미가 다를 수 있는 ‘생활 필수품’에 대한 이야기로 논쟁이 발생한 적이 있다. 물론 모든 것을 정부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되겠다. 가끔 일본인 회사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대만이나 한국처럼 ‘강제성’이 있어야지 감염자 수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내가 이야기를 하면, “그래서 너네들은 자유가 없잖아”,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잖아”라면서 반문을 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일본 코로나 관련 기사를 찾아보면서, 감염자 수의 50% 이상의 이동 경로를 알 수 없다는 문장을 읽으며 어이없어서 웃게 된다. 감염자가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가 인류(人流)가 많아서 라고 정의하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대형 상업 시설을 다 닫게 해놓고서는, 정작 인류(人流)를 알 수 없는 이 실정을 어떻게 이야기해야할까. 참 재미있는 나라이다.

 

감염경로를 알수 없는 사람, 비율 (도쿄도) 


92년생 오사카뱅의 일본에서 With 코로나 - 1화 코로나 속 오사카 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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