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Q&A (1)

안녕하세요 키무뱅님! 며칠 전에 일본 취업에 도전해도 될 지 글 썼던 취업준비생입니다! 먼저 흔쾌히 질문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글 썼던 당일 쪽지드린다고 말씀드렸었는데 늦게 보내드려 죄송합니다!

아직 일본 내 백화점 업계조사나 기업 조사가 되어 있지 않아 유치한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여쭙고 싶은 것들은

1. 백화점 종합직이라고 하면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는 지 궁금합니다. 신입으로서 하루 업무 일과가 어떻게 될까요?

일본에 있는 다른 백화점 업계도 똑같습니다. 판매부터 시작합니다. 백화점 가보시면 판매하는 사람 있잖아요? 그 사람과 하는 일이 똑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접객, 상품진열, 포장 등 

 

한국은 바로 '영업관리'라는 포지션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일본은 완전 밑바닥부터 시킵니다.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시는 업무를 하고 싶으시면 백화점마다 다르겠지만 년차가 쌓이고, 승진 시험 같은 걸 합격해야지 할 수 있겠네요. 

 

(한국에서처럼 보통 영업관리라고 한다면 매일 매출분석하고 입점사랑 미팅하면서 프로모션 기획한다고 설명이 나와 있기는 한데 이와 유사한지 여쭙고 싶습니다~!)

2. 면접에서는 어떤 점을 어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역시 백화점 업계는 '인상'이 일단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합격한 동기들만 봐도 인상이 좋은 애들이 많구요.

긴장되고 떨려도, 항상 웃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을 접해야하는 업계이기 때문에 소매업에서의 경험을 잘 포장해서 이야기 한 적 있구요. 

 

한국 백화점보다 일본 백화점이 현재 업계 자체가 매우 불안정하고 힘듭니다. (연이은 합병이나 폐쇄 소식, 인터넷으로 검색하시면 금방 나올 거에요. 이에 따른 지속적인 매출 하락 등)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이나 도전정신을 강조했습니다. 

3. 현재 근무하시는 곳의 분위기는 어떠한 지 여쭙고 싶습니다. 일반적인 제조기업처럼 보수적이고 경직된 분위기 인지 궁금해요..!

 

전통적인 일본 기업이라서, 보수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있네요. 물론 백화점 업계 특성상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분위기도 있지만 년차에 따라 선후배 관계가 확실하고 고객이 '신'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복종해야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꽤 딱딱해요.

 

전 개인적으로 지금 군대 2회차 온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신입사원이다 보니 여러 군데 불려다니고 있는데요. 여러 매장에서 실습을 하고 있고, 고베 한큐 오픈 실습, 祝祭売り場에서 일주일 동안 식품을 판매한 적도 있네요. 여러 가지 경험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4. 그외 백화점 업계에 종사하시면서 느끼신 장단점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포괄적으로 일본 생활을 하시면서 느끼신 좋은 점이나 어려운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셔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딱 잘라서, 말씀드리면 그냥 한국에서 취업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아직 나이도 젊으시고 그만큼 스펙 쌓을 시간도 충분한 것 같은데요.

함부로 일본 취업에 대한 환상을 불어넣고 싶지 않네요. 첫 질문에서 느꼈는데, MD같은 좀 멋진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요. 현실은 진짜 말그대로 정사원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판매원에 그칩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최단 4년차부터 질문자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일을 할 수 있어요. (참고로, 이세탄 백화점의 경우 2년차부터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이해는 됩니다. 고객을 진짜로 상대하는 매장에서의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바로 영업관리나 바이어 같은 일이 가능할지. 그런 의미에서는 좋을 수 있겠지만 몇 년의 긴 시간을 참으라고 함부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질문자님께서 일본어를 얼마나 잘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백화점 업계는 1급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네이티브처럼 일본어를 잘해야합니다. 저는 일본어 공부를 한지 2년 11개월정도 되었고 물론 1급을 갖고 있지만 사실 어느 때는 매일 매일이 한계였습니다. 백화점은 수 많은 상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해서 알아야하고 또 그 명칭이 한국과 다를 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단순히 일본인들한테 "일본어 잘하네" 라고 듣는게 아니라 "한국인이였어?"라는 수준 정도가 아니라면 백화점 업계에서 일하는 게 참으로 힘들 것입니다. 저는 질문자님께서 저와 같은 고생을 겪게 하고 싶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