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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1탄)/ 남자 편

도쿄뱅 2019. 9. 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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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 시국인지라, 이런 콘텐츠를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 살면서 개인적으로 듣고 보고 느끼는 '살아있는' 일본에 대해서 여러 편으로 나눠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본에 살기 전에 일본 문화을 잘 몰라서, 일본 문화를 설명해주는 책을 찾아 봤는데 학문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이 많아서 딱딱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쓰는 글은 전혀 학문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제 경험과 주변에서 들은 것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감상문'에 그치지만, 최대한 살아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1편/ 남자 편

 

남자다운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그나저나 아직도 남자다움이 그렇게 중요한가? 

 

우선 일본 남자들은 남자다운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서클 활동을 해서 그런지 스포츠를 좋아하는 애들이 많고, 또 그만큼 많이 타서 구릿빛 피부의 소유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 남자들이 보기에 한국 남자들은 피부가 하얗다는 인식이 있죠. 실제로도 일본 남자들과 비교해서 하얀 피부인 한국 남자들이 훨씬 많아요. 일본 남자 애들이 한국 드라마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한국에는 몸 좋은 남자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헬스를 가보면 일본에도 충분히 몸 좋은 애들이 많아요. 

 

그리고 사실 햇빛이 강한 곳에서 운동을 하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얘네들은 그런 걸 잘 안 바르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세안을 하고 스킨과 로션을 바른다고 하면 놀라는 애들이 많거든요. 그런건 살이 트는 겨울에 발라야하는 거 아니냐고 하면서요. 그러니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건 얼마나 꺼리겠어요. 얘네들은 그렇게 피부를 관리하는 사람들을 보고 여자력(女子力)이 높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남자다운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귀찮아서 제대로 관리 안하는 느낌이에요. 저는 한국인 평균 피부색인데, 애들이 저한테 너무 하얗다고 피부를 좀 태울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애들도 있었네요. 

 

한국도 그렇지만, 아니 한국보다 더 심하게 애들이 야한 이야기를 좋아해요. 얘네들 말로는 시모네타(下ネタ)'라고 하는데, 지금 한국의 분위기상 여자들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분위기 싸~해지고 심하면 고소도 당할 것 같은데 얘네들은 아직도 그런 걸 잘 이야기해요. 물론 처음 만난 사람들한테 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친해지거나 술 마시면 그냥 대놓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40대 후반의 회사 상사가 회식에서 제 앞자리 앉았는데 다른 지역에서 일할 때 있었던 애인 사진을 보여주더라구요. 옆에 여자 직원들도 있는데 말이죠. 동기 중 한 녀석은 여자들 앞에서 대놓고 타이에 여행 가서 여자 사먹은 썰 같은거 풀더라구요. 여러 의미에서 대단하다 싶었죠.  

 

일본에 살면서, 일본은 참 남자가 살기 편안한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애들이 라인 같은 연락에 집착을 안하고 또 그만큼 여자친구와 연락을 잘 안하니깐 얘네들은 한국 남자애들이 여자친구랑 연락할 때 사소하게 나누는 교감을 이해 못하더라구요. 밥 먹었어? 맛있었어? 이런 식으로 한국에는 연락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하면(물론 저를 포함해서 ㅎㅎ) 귀찮아서 어떻게 하냐고 묻더라구요. 그만큼 여자친구한테 구속을 안하고 안 당하니깐, 바람 피는 애들도 엄청 많고 한국에서는 섹파라고 하는데 얘네들은 세쿠후레라고 하는 섹X프렌드가 있는 애들이 꽤 있더라구요. 이건 여자 편에서 이야기할려고 했는데, 미리 썰을 조금 풀면 남자친구가 풍속점이라고 한국으로 말하면 안마방 같은 데를 가더라고 마음을 준 건 아니니깐 괜찮아라고 남자친구를 이해하려고 매우(?) 노력하는 일본 여자애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일본이 성진국이고 불륜이 많다고 하는데, 비단 일본 남자들이 바람끼가 많아서만 그런 게 아니라 남자가 갑이다, 또 그러한 남자를 떠받느는 일본 문화와 그런 문화를 바꾸려고 안하는 여자들한테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타국이라고 해도, 한국 남자로서 일본 사회에서 사는 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네요. 그냥 한국 남자들은 당연하고 보통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본 남자에게는 결핍되어 있어서 반대 효과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후광을 받기도 합니다. ㅎㅎ

 

이야기를 하다가 그냥 잡썰이 되어버렸는데! 반응 괜찮으면 또 글을 올려보도록 할게요!!!

이건 진짜 제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에 바탕으로 해서 객관적인 근거가 없으니, 나는 그렇게 생각안하는데 라고 생각하시면 그냥 가볍게 댓글을 달아주세요 ㅎ 저랑 생각이 다른거지 댓글로 서로 비방하고 헐뜯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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