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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일희일우 (一喜一憂) 24

잔병치레

2020년 5월 10일 오늘은 왼쪽 얼굴이 얼얼하게 아프다. 언제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번에는 오른쪽이더니. 왜 아플까. 그리고 왜 한 곳만 아픈게 아니라 왼쪽 얼굴 전체가 얼얼한 걸까. 왼쪽 아래, 윗입술에 헤르페스가 생겼다. 왼쪽 코가 아프다. 왼쪽눈은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부었다. 일본에서 혼자 살며 느낀 것은, 잔병치레가 많다는 것이다. 왜소하게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강하지 않았다. 그래도, 초등학교 체력검정에서 1급을 받아본 적이 있고, 오래달리기에서 3등을 한 적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헬스를 해서 일반인보다 몸이 좋다고 자부한다. 근데 몸이 약하다. 정신력이 약해져서 그런가. 무엇이 문제일까. 위생 관리를 잘 하지 않아서 그런가. 영양 밸런스 있게 식단을 구성하지 않아서 그런가...

오랜만에 쓰는 일기

2020.04.15 생각의 조각 떨어진 것을 예견했으면서도, 수 백 번 메일을 확인했던 바보 같은 내가 있다. 그리고 떨어졌음을 알려주는 메일이 끄끝내 왔고, 몇 번을 읽어도 메일 내용은 바뀌지 않음을 알면서도 몇 번을 읽었다. 자소서 -> 인적성 -> 수 차례 면접을 하는 과정은, 저번에 모에상이 말해준 것처럼 썸 타는 과정이랑 너무 비슷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대쉬를 하고 상대방도 반응이 괜찮으니 몇 번 더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둘다 마음이 일치하면 사귀게 되지만, 한쪽만 마음이 있다면 결국 사귀는 것에 실패한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생겨버린 한쪽은 쉽게 그 상대를 놓을 수 없게 된다. 이미 안된 걸 알면서도 집착하고 또 집착한다. 이런 과정은 결국 좋은 결론이 날 수 없다. 상대방은 질..

진짜 친구 만들기!

2020.02.02 (일) 내 100가지 버킷리스트 목록중에 68번은, "진정한 친구를 만들었다. 나랑 성격이 잘 맞기도 하고 대화하면 긍정적인 기운과 즐거움을 준다" 이다.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쓰면, 버킷리스트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거형 문장으로 68번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일본에 와서도, 내 '진짜 친구' 찾기는 계속 되었지만, 나의 이상이 높아서 그런지 '진짜 친구'는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진짜 친구는 있기나 한 걸까? 나도 내 자신을 여전히 모르는데,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타날까? 라는 의문도 들기도 했다. 또 그러다 문득, 최근에 든 생각인데, 진짜 친구는 결국 '나' 아닐까. 누가 나를 잘 알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대부분은 친한 친구 중 한 명을 이야기할지 모르..

행복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2020.01.30 (목) 일상에 매몰되어 살다 보면, 내가 무엇에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지 까먹게 된다. 잠시 떨어져서 보면, 어느 방향으로 가면 되는지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게 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결국 악순환이 반복된다. 행복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은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하지만, 그러면 우리는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하며 살아가야 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지금 당장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쾌락을 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의미 있는 행복이란 어느 정도의 시간 그리고 고통이나 인내가 따르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 나는 내가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정리해보겠다. 오늘을 기점으로, 의미 있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나아가려고 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나의 행복에서..

조금씩조금씩(2020년 새해 목표 1)

2019.12.21 조금씩조금씩(2020년 새해 목표 1) 올해도 얼마 안남았다. 연말이 되면 쉽게 마음이 싱숭생숭하게 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올해를 잘 살았는지 물어보고 매번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반성하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일본에 일하기 시작하며, 여러 한계를 느꼈고 그 중에 하나 일본어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일본어를 더욱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자! 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한자 공부를 하거나 일본어를 필사 하는 등 노력해야했는데, 생각해보면 일에 지쳐버려 계속 한국어의 세계로 도피해왔다. 한국어로 유튜브를 보거나 드라마, 예능을 보며... 노력을 하지 않으니, 발전은 없고 제자리 걸음을 하는 내 자신이 싫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일본 취업을 생각..

아파보니

2019.11.12 일본에 온지 대략 7개월. 숙취, 감기 등으로 조금조금씩 아팠지만 하루 쉬면 자연스럽게 나았다. 근데, 3일전 일어나보니 잇몸이 부어있고 목이 아팠다. 설마,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병인 편도선염인가? 이 때를 대비해서 한국에서 약을 타왔고 그 약을 먹으면서 괜찮아질 줄 알았다.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 날 저녁 가을바람이 유독 세찼고 오한이 느껴졌다. 집에 들어와 라면을 끓여 먹는데 식욕도 없고 자극적인 라면을 먹어서 그런지 목이 따가왔다. 일주일의 낙이라고 생각하는, 신서유기 7을 보면서도 재미를 못느낄 정도로 몸 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그날 저녁은 말 그대로 땀범벅이 될 정도로 땀을 엄청 흘리며 선잠을 잤다. 다행스럽게, 다음날 휴일이어서 계속 쉬었지만 약을 먹고 대략 3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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