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일희일우 (一喜一憂)

잔병치레

도쿄뱅 2020. 5. 10. 17:55
반응형

2020년 5월 10일

 

오늘은 왼쪽 얼굴이 얼얼하게 아프다. 언제인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번에는 오른쪽이더니. 왜 아플까. 그리고 왜 한 곳만 아픈게 아니라 왼쪽 얼굴 전체가 얼얼한 걸까. 왼쪽 아래, 윗입술에 헤르페스가 생겼다. 왼쪽 코가 아프다. 왼쪽눈은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부었다. 일본에서 혼자 살며 느낀 것은, 잔병치레가 많다는 것이다. 왜소하게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강하지 않았다. 

 

그래도, 초등학교 체력검정에서 1급을 받아본 적이 있고, 오래달리기에서 3등을 한 적 있으며 지금도 꾸준히 헬스를 해서 일반인보다 몸이 좋다고 자부한다. 근데 몸이 약하다. 정신력이 약해져서 그런가. 무엇이 문제일까. 위생 관리를 잘 하지 않아서 그런가. 영양 밸런스 있게 식단을 구성하지 않아서 그런가. 자주 아프니까 정신적으로도 약해지는 것 같다. 마음 먹고 공부하려고 계획을 철저히 짜도, 몸이 이렇게 한번씩 아파버리면 계획대로 되지 않고 아프고 약한 나를 보며 마음이 답답해진다.

 

사촌형의 말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속 공부하려고 하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가? 근데 엄청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는다. 쪽잠 시간 다 합쳐서 하루에 8시간은 자고, 핸드폰 만지면서 쉴 때는 쉰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빡세게 사는 것도 아닌데 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일까. 결국은 용기가 부족한 걸까. 놀 때는 놀고, 할 때는 하고. 이러한 적절한 균형을 잘 못 맞추고 있는 것일까? 

 

충분히 쉬다가 어제부터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더니, 2일차에 아 몸이 더 중요하지 쉬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의 연속. 무엇이 원인일까. 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매일 먹는 5종류의 각종 비타민제는 효과는 있는 것일까? 그만 아프고 싶다. 아프니까 더 외롭고 힘들다. 나는 더 열심히 달리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성장하고 싶고 더 성공하고 싶은데 말이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