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DX 총력전

[일본의 DX_출판 프로젝트] 일본의 취업시장_4화 부업을 권하는 사회

도쿄뱅 2023. 8. 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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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DX_출판 프로젝트] 일본의 취업시장_4화 부업을 권하는 사회

 

 

■카테고리

  1. 움직이지 않으려는 리스크
  2. 우리 직원을 렌털해 드립니다
  3. 경이로운 수치, 유효인구배율 74
  4. 부업을 권하는 사회<이번화>
  5. 마지막 메세지

4. 부업을 권하는 사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때, 이때 한 명이 여러 개의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부업, 프리랜서이다.

 

2022년 8월 전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doda라는 곳에서 15,000명의 사회인을 대상으로 부업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부업을 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8.2%로, 검토 중이 18.4%이다. doda는 이전에도 이와 관련된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보다 비율이 둘다 상승했다.

https://doda.jp/guide/ranking/100.html

더 주목해서 볼 것이 바로 아래의 그래프다. 2022년 10월 조사 기준, 일본 경단련에서 일본의 사외 부업,겸업 허용기업 비율을 조사한 적이 있다. 기업 전체 평균은 53.1%으로 5000명 이상의 대기업의 비율이 66.7%으로 허용 예정까지 합치면 대략 84%로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부업을 장려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기업이 부업을 적극 허용하게 된 배경으로는, 정부의 법 개정과도 영향이 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7970#home

정부에서는 2018년 1월부터 '시범취업규칙'을 개정하여 근로방식 개혁의 일환으로 '허가 없이 다른 회사 등의 업무에 종사하지 말 것' 규정을 삭제하였다. 게다가 부업·겸업에 관한 규정을 신설함으로써 '부업 원년'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부업을 적극 권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많은 기업들이 인정하지 않다. 왜냐하면, 오히려 장시간 노동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귀중한 인력이 유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트렌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일까? 우선 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부업을 허용함으로써 생기는 기업측의 이득과 리스크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이득은 ‘인재 육성’의 측면이다. 사내 교육만으로 얻을 수 있는 스킬, 지식은 한정되어있다. 하지만 부업에 필요한 스킬을 사원이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배움으로써 사내에 없는 노하우나 지식을 획득하여 결과적으로 생산성의 향성과 이어진다. 또한 기업의 브랜딩과도 연결이 되는데, 요즘과 같이 일하는 방식이 다양해진 현재에 부업 허용이라는 다양성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림으로써, 자유로운 사풍이 어필이 되어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쉬워질 수 있다.

 

하지만 리스크로는 회사 내부의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가장 크다. 뿐만 아니라 직원이 부업처에서 사고를 당했을 경우, 산재 인정이 본업과 부업 중 어느 쪽에 있는지 원인을 밝혀야 하는데, 만약 기업 측에 원인이 있다면 산재의 책임을 지게 된다.

 

이러한 리스크가 있음에도 기업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다음의 한 인터뷰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비트’, ‘아이 깨끗해’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생활화학제품 대기업 라이온도 부업을 적극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이다. 라이온 본사에서 어떠한 신규 사업을 진행했는데, 이때 부업 종사자가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한다. 이 사람은 라이이온에서 일한지 3년이 되었고, 신규 사업 개발 부서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데 웹 디자인의 부업의 경험을 살려서 앱 디자인과 설계를 맡은 것이다.

 

또 이 직원은 “지금까지의 회사의 일원이었을 뿐이었는데, 부업을 하면서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회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파트너”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본의 대부분의 기업은, 기본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또는 디지털 문해력이 낮은 편이다. 덩치가 큰 대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 제품력 등을 갖추고 있더라도 어떻게 하면 온라인에서 마케팅을 잘할지, 온라인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어떻게 찾으면 좋을지에 대한 노하우나 정보가 부족한 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부족한 면을, 부업에 도전을 하면서 디지털 리터러시를 쌓을 수 있는 것이다. 부업을 하기 위해 배우는 새로운 디지털 스킬 그리고 배운 것을 바로바로 활용하기에 좋은 규모의 일들을 통해서 배운 스킬이나 노하우를 자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大)부업의 시대에 발맞춰서, 리쿠르트나 퍼솔과 같은 인재 서비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여러 스타트업에서 부업,프리랜서 관련 서비스를 런칭하여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리쿠르트는 산카구라는 자회사를, 퍼솔은 lotsful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특히 여기서 주목해서 볼 것이 지방의 여러 기업들의 부업 안건을 소개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와 함께,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키워드가 지방 소멸이다. 인구가 감소현상이 심화될수록 대도시의 인기는 변함이 없다. 왜냐하면, 인구가 감소되면 자연스럽게 걷어들이는 세수는 줄어들고 인프라 투자는 감소하게 되어 여러 시설들이 노후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대도시로 인구 유출이 일어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현상이 우수한 인재들의 유출로, 각 지방 중소기업에서 디지털화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세조사 2015에 따르면, 일본 국내 IT기술자 수의 약 60%가 도쿄권에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비단 IT 기술자뿐만 아니라 웹 마케터 등 다양한 DX인재군들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여러 기업들이 지방 기업들과 수도권에 포화된 디지털 인재들을 매칭을 도와주어 부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디지털 지식, 노하우가 지방 기업에게도 전수되고 디지털화와 함께 기술 혁신이 발생하여 인구 유출을 일정한 비율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생기기도 한다.

https://www.brainpad.co.jp/doors/news_trend/co_lead_meti/

일본 정부 측에서도 지방 경제의 DX를 활성화하기 위해 비슷한 맥락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고향CO-LEAD이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한 디지털 인재가 지방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목적으로 만들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중소기업과 우수한 디지털 인재가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미트업(meetup) 이벤트'와 '필드워크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미트업 이벤트 장소로 선정된 홋카이도 키타미시, 미에현 구와나시, 오키나와현을 대상으로 디지털 인재를 모집하는 형태로 2021년 10월에 진행되었다. 지역의 매력이나 과제, 기업을 소개하는 것에 가세해 디지털 인재가 스스로를 PR하는 세션을 마련함으로써 매칭의 기회로 삼고 있다. 한편, 필드 워크 투어는 고급 디지털 인재가 실제 기업의 현장을 시찰하는 투어를 말한다.

 

하지만 결국, 본업의 근무 시간에 부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부업이 더욱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본업에 관해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어 잔업을 하지 않고 정시에 퇴근 후에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시간 노동, 낮은 노동 생산성으로 유명한 일본이 앞으로 얼마나 부업인(부업을 하는 사람)이 늘어날지는 더욱 지켜봐야할 것이다.

 

[일본의 DX_출판 프로젝트] 일본의 취업시장_4화 부업을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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