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DX_출판 프로젝트] 일본의 취업시장_1화 움직이지 않으려는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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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와 일본 취업시장
일본에서 취업, 부업, 이직을 경험한 필자. 일본 취업 멘토로서 활동한 지도 어느덧 4년 차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비교적 가벼운 취지에서 시작을 했다. 하지만 연사, 오프라인 멘토링 파티 등에 참여하며 조금 더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일본의 취업 시장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DX가 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조사를 하고 있다.
한 때는 일본 취업 붐이 불었던 적이 있다. 취업지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취업난이 심각한 한국에 비해서, 포텐셜 채용이 주류를 이루며 스펙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능성을 본다는 일본의 채용시스템은 지방사립대, 무스펙 한국인들에게 큰 기회의 땅이 되었다. 유효인구배율만 봐도 1로, 이는 즉 구직자 수와 기업의 구인수가 매칭이 되어 대학을 졸업하면 웬만하면 취업이 보장되었다.
하지만 그러한 환상의 네버랜드는 그저 유토피아일 뿐이다. 1인당 실질임금은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오히려 90년대가 더 높았고, 최근에 들어서 소폭 상승하였다. 초고령인구사회인만큼, 노인을 위한 사회보장에 대한 부담금이 클 수밖에 없다. 세금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이러한 전제하에서도 2019년 10월 소비세가 8%에서 10% 올라가는 등 취업은 ‘가능’하지만 팍팍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일본 취업에 꿈이 있는 사람, 혹은 일본 취업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인식했던 사람들에게 이번 장을 통해 일본 취업 시장을 제대로 설명하려고 한다. 또한, 그러한 실제 상황 속에서 DX가 구체적으로 일본 취업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1. 움직이지 않으려는 리스크
일본의 취업시장을 이해하려면 자연스럽게 일본의 노동시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러분은 일본의 노동시장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 종신고용, 낮은 생산성 등 한국에서 이와 관련된 기사를 접한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의 노동시장은 경직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설립자인 헨리 크래비스는 “일본 기업들은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리스크가 있다.”라고 지적을 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본형 고용제도인 멤버십 고용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본하면 처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때, 종합직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에게는 너무 생소한 이 종합직이라는 단어를 이해하면, 멤버쉽 고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종합직은 한자로 総合職로 한국어로 직역하면 총합직으로 전부 합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종합직은 처음부터 특정 업무나 근무지를 정하지 않고 여러 가지 경험을 시켜가면서,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를 장기 육성을 한다는 측면이 부각되고, 또 자연스럽게 종신 고용, 연공서열과 연결이 된다. 이렇게 '안정성'이 기반이 된 멤버 쉼형 고용은, 특정 업무에 특화되어 그 사람의 실제 스킬이나 실무 경험을 중요시하여 채용하는 잡혀 고용으로 변화하는 추세 속에서도, 여전히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고용 형태는, 제너럴 리스트를 육성하기는 좋지만 스페셜 리스트를 육성하기는 어려워 지금과 같은 VUCA시대에 있어서의 극심한 변동성, 위기 대처 등에 취약하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낮은 실업률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무사안일주의로 빠지기 쉬워서 혁신, 변혁이 잘 일어나기 어렵다는 약점 또한 가지고 있다.
일본은 다른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서도 GDP대비 인재투자의 비율이 월등히 적다. 그리고 그 비율이 1999~2004년과 비교해 2005~2015년에 비율이 내려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의 조사 결과와 상관관계가 이어진다.
https://blog.bdti.or.jp/2021/07/07/miyagawa-productivity-report_/
일본인 직장인도 세계적으로 무기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갤럽이 2022년에 발표한 종업원 근로의욕(인게이지먼트) 지수에서 일본은 5%로 세계 139개국 가운데 132위였다. 세계 평균은 20%으로 중국(17%)과 한국(12%)도 일본 직장인보다 근로의욕이 2~3배 높았다.
2022년 퍼솔종합연구소에서 아시아 및 태평양 14개국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본인들은 ‘현재의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52%)’와 ‘이직(25%)이나 창업(16%)하고 싶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모두 최저였다. 이는 다시 말해서, 현재 직장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크게 애착이 없지만 그렇다고 다른 일에 도전을 해보고 싶은 의지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일본의 노동시장은 변화를 싫어한다는 일본인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을 정도로, 경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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