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6
나는 어릴 때부터 느꼈지만, 사람을 참 좋아한다. 별에 별 사람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특별한 경험들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만큼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자신을 잘 지지 해주면 괜찮은데 때로는 너무 지쳐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의욕이 확 떨어질 때가 있다.
지금 업계 특성상, 사람을 매일 만나게 되는데 아니 만날 수밖에 없는데 세상에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사람들이라도 내가 지쳐서 그 사람들을 대하면 결국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또 짜증이 나기도 해서 이러한 짜증의 악순환은 반복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 같다. 너무 친해져서 나의 그어온 선을 넘으려고 하면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누군가는 티 나게 선을 긋고 있다고 비난 아닌 비판을 하고 있지만, 난 내가 너무 지쳐서 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보여줘야할까봐 걱정이 되면서, 좀 더 나은 관계를 위해 선을 긋고 있다.
한국인이지만, 일본인 동기들과 많이 친해져서 몇 명의 동기들로부터 너는 사람들과 고루고루 친하구나 대단하다고 이야기 해준다. 내심 기뻤지만 또 그만큼 사람들에게 맞추기 위해 의식하지 않은 나의 정신과 체력이 얼마나 열심히 운동을 했을까 생각하면 지금 지쳐있는 내 마음이 이해되기도 한다.
그렇게 강하지도 않은 체력과 정신력. 역시 나는 내 사람만 더 열심히 챙기고, 내 사람이 아닌 사람은 적이 아닌 그저 그런 사람으로 남겨둬서 체력과 정신력을 잘 배분하여 쓰고, 비축해야지. 이게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지름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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