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일희일우 (一喜一憂)

조금씩조금씩(2020년 새해 목표 1)

도쿄뱅 2019. 12. 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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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조금씩조금씩(2020년 새해 목표 1)

 

올해도 얼마 안남았다. 연말이 되면 쉽게 마음이 싱숭생숭하게 되는 것 같다. 자신에게 올해를 잘 살았는지 물어보고 매번 부족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반성하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일본에 일하기 시작하며, 여러 한계를 느꼈고 그 중에 하나 일본어에 대한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일본어를 더욱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자! 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한자 공부를 하거나 일본어를 필사 하는 등 노력해야했는데, 생각해보면 일에 지쳐버려 계속 한국어의 세계로 도피해왔다. 한국어로 유튜브를 보거나 드라마, 예능을 보며... 노력을 하지 않으니, 발전은 없고 제자리 걸음을 하는 내 자신이 싫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일본 취업을 생각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어로 말하는 게 너무 즐거웠는데, 일본에 취직을 결정하고는 일본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반 이상은 줄어들었던 것 같다. 일본에 살다보니, 자연스러운 영향으로 예전보다 실력은 훨씬 더 늘었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왜일까?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일을 할 때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꼼꼼한 성격이 아니라서, 대충 일처리해버리고 후회할 때가 많았는데 아직 일본어 실력이 부족하니 감으로 판단할 때가 많이 생겨, 전보다 일을 대충 처리하려고 했던 적도 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거나 혼이 나면서 혼자 주늑들곤 했다. 한국은 빨리빨리 라는 문화가 있어서,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섬세함이 부족한 것 같다. 그만큼 일본인의 일처리가 느려서 답답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지만. (물론 이것보다 사람마다 다르다. 섬세한 한국인들도 분명히 많고, 빨리 빨리 일처리하는 일본인도 많다. ) 그래서 나의 대충대충하는 성격이 역시 한국이랑 맞나보다 라고 생각하여 역시 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성격 검사에서도 지적받았듯이, 나는 이성적인 부분보다 감성적인 부분이 뛰어나고 이성적인 부분은 그만큼 발달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기는 문제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것이 많았고, 그 문제들도 감성적으로 너무 생각하여 발생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나의 이러한 감성적인 부분 떄문에 여전히 일본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이 사회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을 전환해보려고 한다. 감성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생각하여 인간관계를 생각하거나 일을 처리하며 나의 열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아마 2년차가 되어도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전 매장에 있던 카츠우라 라는 선배처럼 꼼꼼하게 그리고 이성적으로 일을 차곡차곡 깔끔하게 처리하고 싶다.  

 

부족한 내 모습을 보며 안타까울 때도 많지만, 그만큼 여전히 발전할 수 있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아닐까?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자. 원래부터 뛰어난 내가 아니라 극히 평험한 나이기에, 나보다 뛰어난 남들을 보며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조금씩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자. 

 

2020년 새해 목표 리스트 (1)

-마인드 전환(대충하는 성격을 좀 더 꼼꼼한 성격으로! 특히 업무를 할 때! 이를 위해서도 일본은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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