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사카뱅입니다~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의 大変お世話になりました!
취업 후기가, 처음 쓰는 글이 아니라 제일 마지막에 쓰는 글이라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써온, 어떤 글보다 정성을 다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온라인 멘토 오사카뱅] 뒤늦은 일본취업후기 (한국에서 준비했습니다)
목 차
1. 일본 취업을 결심하게 된 과정 그리고 오사카뱅의 스토리
2. 어떤 식으로 노력을 했는가?
3. 면접이 가장 중요(?), 그 전에 대본을 만들자!
4. 면접
5. 1년 6개월 정도 일본에 살아보면서 말할 수 있는, 일본에서 사는 것은 어때요?
1. 일본 취업을 결심하게 된 과정 그리고 오사카뱅의 스토리
2017년 호세이대학교 봄학기 (1학기 단기 교환유학생) 결정 -> 2017년 1월부터 파고다에서 문법, 회화 1~2개월간 다님 -> 3월에 도일 -> 2017년 6월에 JLPT 2급 취득 -> 8월에 귀국 후에도, 일본어가 좋고, 재미있어서 대학교에 온 일본인 친구들을 서포터하면서 JLPT 1급 준비 -> 11월에 한달 가량 파고다에서 JLPT 1급 정리반 다님 -> 2018년 1월에 JLPT 1급 취득 -> 일본어에 대한 자신감, 일본어 잘하는가 라는 막연한 생각 -> 지금은 KOREC의 대표 모에상이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스터디 1기에 참가 (당시에는 무료) -> 한국 취업도 준비하면서, JLPT 1급 자격증도 있겠다(당시에는 자신감으로 넘쳤음) 일본 취업도 준비해보자 -> 한국 기업은 당시 가고 싶은 기업들만 썼었는데, 대부분 서류탈, 자소서 합격이나 면접까지 간 것도 있는데 결국 떨어짐 -> 한국 하반기까지 일본 취업에 집중해보자 -> D사 내정 -> H사 내정
간단하게 정리하면 위 내용과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일본 취업에 대해서 뚜렷한 비전이 없었고, 또 한국에서 취업이 잘 안되니까 도피식으로 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단순히, JLPT 1급 땄으니깐, 이 계기로 도전을 해보자는 마음이었습니다. 위에는 간단하게 적어서, 쉽게 취업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가지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일본어 학원 다닐 때 선생님들이 입을 모아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중국어는 처음에 울면서 배우고 나중에 웃지만 일본어는 처음에 웃으면서 배우면서 나중에는 울게 된다.
비단 일본어에 해당되는 말은 아니겠지만, 뭐든 깊게 공부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 취업을 결심하고, 스터디에 들어가서 모의 면접 등을 준비하면서 일본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게 놀면서 즐기면서 배우고 써왔던 일본어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는 어느 순간 부담이 돼서 큰 스트레스가 된 적도 많습니다. 모의 면접 중에, 재일교포 친구가 저한테 이런 말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너 일본어도 제대로 못하는데, 이대로는 무조건 떨어져"라고 들었습니다. 그 말이 상처가 돼서 그 날 폭음을 했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일본어 고작 1년 해왔고, 반년 교환학생의 경험으로 일본 취업에 도전한다는 게 무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화가 나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욱 노력을 했습니다. 그 결과, 고급 일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 않으면 안되는 '백화점'이라는 업계에서 내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어떤 식으로 노력을 했는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부모님께 물려받은 '성실함'이라는 무기와 제가 갖고 있는 '행동력'을 바탕으로 40페이지 이상의 면접 대본을 만들고, 1000번 이상의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어떤 기업이 좋은가, 기업 분석 방법은 다른 글에서 썼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면접 준비 방법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활용했던 방법
- 일본 취업을 서포터해주는 여러 중계회사에서 모집하는 스터디에 들어가기
- 거기서 같은 업계, 같은 회사를 준비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기업 분석 및 모의 면접
- 그 스터디 안에서 저는 일본어를 잘못했지만, 일부러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몇 명 모아서 모의 면접 스터디를 만들었음 (제가 동영상 촬영)
- 교환학생을 갔을 때 만난 일본인 친구나 한국에서 만난 일본인 유학생들 중에 취활하고 있는 친구들과 영상 통화로 모의 면접
- 윌메이트와 같은 전화 일본어 사이트에서 면접 준비 반을 신청해서, 피드백 받기
3. 면접이 가장 중요(?), 그 전에 대본을 만들자!
모의 면접을 수 백 번 하기 전에 준비했던 것이 면접 대본입니다. '면접'이라는 극도의 긴장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긴장을 하고, 욕심이 앞서다 보면, 결국 뻔한 말만 하다가 면접을 마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대본을 만들어서 준비를 해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대본을 달달 외워서 기계처럼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마치 연기를 하듯이 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www.nikki.ne.jp
'みんしゅ' 등에서 해당 기업의 면접이라고 구글에 검색하면 면접 후기가 있습니다. 거기서 예상 질문들을 정리했습니다.
면접관이 일본인과 한국인에게 하는 질문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여러 면접을 거치며 느낀 것은 한국인에게 물어보는 것은 정해져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체로 자기pr, 자신의 장점, 단점, 학생 시절에 무엇을 배웠는가, 일본에 왜 취직하려고 하느냐, 일본어는 언제부터 공부했느냐, 일본 취직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은? 등등
저는 일본어 실력 부족 + 발표 공포증(긴장하기 쉬운 성격)으로 당연히 임기 응변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을 철저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상 질문을 30페이지~ 40페이지까지 대본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스터디에서 첨삭을 해주거나, 친한 일본인 친구가 표현을 고쳐주었습니다. 일본인 친구들 많이 사귀어 두시기를 바랍니다~) 그 대본을 적어도 10번 이상 외우고 말하고 외우고 말하기를 반복하여, 외운 티가 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연습했습니다. 모의 면접을 하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여 찍고 보고 찍고 보고를 반복하여, 만족할 때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동영상이 1000개가 넘습니다.
특히 대본을 만들면, 동종 업계를 준비했을 때 더욱 효과를 발휘합니다. 즉, 소매업를 준비했다고 하면 제가 어떤 한 기업에 준비했던 것을 또 다른 기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첫 면접에서 긴장한 티가 역력하여 로봇처럼 대답해서 어색해서 비록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다른 유통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는 더욱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게 됩니다. 대본을 준비하면서 같은 업계에서 쌓인 내공이 어느 순간 포텐셜로 작용하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뚜렷한 비전이 없어서 전략도 없이 가고 싶은 여러 업계의 기업을 도전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매업쪽에서 결과가 좋아서, 점차 소매업쪽으로 업계를 추렸고 지금 내정 받은 회사도 제일 마지막으로 도전했던 곳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업계별로 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그에 어울리는 개인적인 경험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유통업계를 계속 준비해왔는데 갑자기 it업계 면접을 보게 돼서 기존에 외웠던대로 답변을 하면 '위화감'을 줘서 별로 자신의 회사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점으로 대본을 꼼꼼하게 준비하는만큼 한 업종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시고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지시는 분이라면 사전에 입사하고 싶은 업계를 사전에 정하시고 대본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대본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이 4가지라고 생각합니다. (ES 쓸때나 면접에서도 마찬가지!)
-두괄식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처음에 명확하게 이야기 한다.)
-수치로 적자(수치로 말하는 것만큼 머리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잘 없다.)
-자기를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한 문장으로 적어보자
-논리적으로 적자(위에 세가지를 아무리 잘해도 주장의 논리가 없으면 무슨 말인지 모른다)
4. 면접
아무리 대본을 열심히 외워도, 면접 현장의 긴장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모의 면접을 많이 경험하거나, 여러 회사에 응모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방법으로, 수 많은 사람들과 모의 면접을 준비하면,서 외운 대본도 점점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었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내용도 개선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18년 코트라에서 상반기에 열린 취업 박람회에서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자부했던 기업의 1차 면접에서 떨어지고 저와 같이 준비했었던 스터디원 4명 중 저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최종합격을 받았습니다.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다들 아시는,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죠.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원하는 대로 안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결국 하늘은 알아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때 떨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합격해서 입사했다면 지금은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18년 6월에 마이나비코리아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한 회사에서 내정을 받는데 그 결과가 그때까지 노력해왔던 결실이 꽃을 피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회사 중에, 왜 채용을 하는지 피드백을 해주는 회사도 많은데 그 때 들은 이야기가 일본어 공부를 불과 1년밖에 하지 않았는데 그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에서 포텐셜이 충분히 크다는 평가였습니다. 저도 지금 회사의 면접은 꽤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질문에 대해서 바로바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웃을 수 있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스터디를 해서 좋았던 것이, 같은 기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랑 실시간으로, 기업에서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서로 공유하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5. 1년 6개월 정도 일본에 살아보면서 말할 수 있는, 일본에서 사는 것은 어때요?
간단히 말하면, 어렵습니다.
솔직히 가끔은 한국에서 취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매일이 쉽지 않고 힘듭니다. 무엇이 어렵냐고 하면, 교환학생일 때는 몰랐던 일본이라는 나라의 속사정, 그리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 등을 보면서 한국이 참 좋은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도 이야기했듯이, 제가 비전을 갖고 일본에 넘어왔기보다는 내정을 받고, 비전을 세웠습니다. 또한, 대외활동 경험 10번 이상, 교환학생, 책출판 경험 등 제 나름 이때까지 노력해왔던 것이 많아서 굳이 일본이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취업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살기로 선택을 했고, 일본에 온 이상 나름 성공을 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취업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단순히 한국이 살기 어려워서 도피식으로 일본 취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심사 숙고하시기를 바랍니다. 도피식으로 오면 결국, 모국만한 나라가 없습니다.
2. 큰 비전은 아니라도 작은 비전이라도 세워서 오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것을 달성하고 싶어 아니면 적어도 일본어는 마스터해서 돌아가고 싶어 등
3. 타국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장점은 물론 단점마저도 받아들여야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일하면서 일본에 대해서 엄청나게 비판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그러면 왜 일본에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일본에 살면서 수 많은 단점을 느끼고 화날 때가 많은데,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문화를 사랑하다는 것은 그 문화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도 이해한다는 말 아닐까요? 뭐든지 장단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4. 일본에서 일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자랑스럽게 일하고 싶지 않으신가요?일본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하시고 한국인의 열정과 행동력을 이 나라를 더욱 살기 좋은 나라로 바꿔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모국인 한국이 발전하기를 강하게 바랍니다. 하지만 더 이상 싸우지 말고, 일본과 '함께' 발전해서 서로 윈윈하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중추적인 역할을 저희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본에서 취업하실 분들께서 하기를 바랍니다.
[온라인 멘토 오사카뱅] 뒤늦은 일본취업후기 (한국에서 준비했습니다)
6개월 동안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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