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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멘토 오사카뱅] 쉬어가는 코너! 외노자의 야스미는?

도쿄뱅 2020. 9.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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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사카뱅입니다~

지금까지 일본 취업에 관련된 딱딱한 정보만 전해드린 것 같은데요...

일본에 산다는 것이, 일본에서 일한다는 것만 의미하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어떤 식으로 쉬는 날을 보내고 있는지 말씀드리면서, 일본에서 일하는 모습만 상상하실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어떻게 쉬는 날을 보낼지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사카뱅의 쉬는날!

참고로 예전부터 말씀드렸는데 백화점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프트제라서, 쉬는 날이 뒤죽박죽입니다. 제가 어떤 글에서 봤는데, 일본이 한국보다 쉬는 날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희 회사는 다른 일본 기업보다 쉬는 날 적은 편입니다... (다른 서비스 업계도 똑같은가요?) 골든 위크, 실버 위크 없습니다 ㅠ 그 대신 리프레쉬 휴가라고 골든위크, 실버위크가 없는 대신 8일 짜리 휴가가 반기에 한 번 씩 받습니다. 그래도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 쉬는 날이 적으니 ㅠ, 쉬는 날이 저에게는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각설하고, 그러면 쉬는 날을 어떻게 보내고 있느냐! 작년이랑 올해는 좀 많이 다른 것 같네요.

1년차!

작년에는 왜노자가 정말 힘들다는 것을 체감하고, 현실 도피식으로 일 끝나면 거의 매일 술 마시러 다녔네요. 아니면 동기들이랑 온천 여행, 코스트코 등 대학교 신입생처럼 노는 데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이해가 깊어지고, 자연스럽게 일본어 실력도 전보다 향상됐습니다.

2년차!

2년차가 되고, 작년을 되돌아봤을 때 이대로 나는 괜찮은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년차 때는 적응하느라 지쳐서 (물론 핑계이기도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습니다. (유튜브에서 옛날 봤던 한국 버라이버티 보면서) 특히 코로나로 인해 회사가 한 달 반 정도 휴업을 하면서, 일본 생활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계획을 세우면서 하나하나 새로운 취미 도전하고 있습니다.

1)웹 소설

때로는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기도..

작년에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말씀드렸는데, 생각해보면 넷플릭스로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많이 본 것 같아요.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왜 일본 사람들은 오타구가 되는지 공감이 가더라구요. (원피스의 루피, 나루토의 나루토처럼 점점 성장하면서 강해지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돌볼 줄 아는 선한 능력 => 현실은 초라하고, 각박한데 그러한 캐릭터의 존재가 위로가 되어줌) 저도 드라마는 한국이 정말 잘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애니메이션은 정말 일본이 잘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일본의 애니메이션(넷플릭스에서 일본어 자막을 틀어놓고 볼 수 있어서 더욱 일본어 공부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을 보면서, 자기 전에 이런 소설을 써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복수전공으로 국어국문학과을 전공했고, 자기 만족으로 에세이 집을 출판한 경험이 있어서 올해 네이버에서 '지상최대공모전'을 할 때부터 웹 소설을 본격적으로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인기가 전혀 없어서 당선 되지 못했고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글 올리면 잘한 것이라고 혼자서 위안하고 있긴 합니다... 이게 결국은 자기 만족으로 끝나더라도, 또 자기가 만든 책이 한 권 더 생기면 일본에서 쉬는 날에도 의미있게 보냈다고 생각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일 관계가 좋지 않아서, 한일 관계가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을 투영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인데..... 꾸준히 쓰는 게 쉽지 않습니다 ㅎㅎ)

2)주식 투자

이 월급으로 이대로 괜찮은가?

외국계 기업, 컨설턴트 등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가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평균 신입사원 연봉이 구글에서 검색하신 그대로일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야칭, 핸드폰비, 식비 등 혼자서 부담해야하는 게 많죠. 이 월급에 이렇게 떼가서 언제 결혼을 해서 언제 내 집을 살 수 있겠는가? 막연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경제학과여서 주식에 관해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고 관련된 수업이나 책도 읽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 대학 동기들이 주식 하다가 날려먹은 애들이 많아서 겁내고 안하고 있었죠. 라쿠텐의 Ispeed라는 어플을 작년에 다운 받아서 모아둔 돈을 주식에 투자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역시 시작이 반이더라구요.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떤 기업의 주식이 얼마나 라는 정도만 보고 사지 않고 있다가, 요즘 유튜브에서 존리 등 가치 투자를 주장하시는 분들을 보고 가치 투자(?) 나도 한 번 해보자!

라는 마음에서 하고 있습니다. (공부 열심히 하고 해야지 라고 하면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해보고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뷰브에서 주식 관련 영상을 보고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 상태이구요. 몇개의 주식을 사면서 그 회사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일본어 기사로 찾아보면서 일본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화점 업계에서도 '수치'가 중요한데 이 수치를 보는 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주식에 점점 관심이 커지면서 일본 사회의 동향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면서, 나이가 저보다 많은 분들이랑도 일본 사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소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수익률은 궁금하시겠지만 ㅎㅎ 비밀로 하겠습니다~ +인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3)골프

스트레스는 몸으로 풀자!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겠지만,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시는 분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8년간 헬스를 해왔는데요. 초반에는 몸이 커지고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운동에 중독된 적도 있는데, 지금은 현상 유지의 차원에서만 헬스를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졌습니다. (물론 요즘도 적어도 주 2~3회는 다니고 있습니다. 커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러다가 선배에게 우연히 골프채를 받았고, 고이고이 모셔두다가 지금의 매장으로 이동했을 때 매니져님이 골프를 좋아시고 같이 연습하러 가자고 권해주셔서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골프 관련 사업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 한국보다 일본에서 골프를 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打ちっぱなし라는 골프 연습장을 가도 1000엔이면 70구를 칠 수 있고(한시간 정도) 지금 레슨을 받고 있는데 1회에 대략 1000엔으로 저렴합니다. 라운드는 아직 가보지 않았는데 6000엔이면 온천이랑 식사까지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보다 확실히 싼 것 같습니다. 주변에 꽤 높은 지위에 있는 분들이 조언해주시는 것을 들으면 "운동 중에 골프를 꼭 배워라! 왜냐하면 위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찬스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다." 특히 저희처럼 일본 문화에 정통한 것도 아닌 외국인이 상사들이랑 일본의 어떤 배우가 어떻고 일본 문화는 어떤 게 어떻고 할 말도 별로 없는데, 스포츠를 하면서 외국인도 상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 완전 초보자이지만 계속 배워볼까 합니다!

4)친한 사람들과 수다떨기

외롭고 지칠 때는 외국에도 안식처가 필요해.

저는 도쿄 호세이 대학교에서 유학을 했을 때 도쿄에 사는 친구를 꽤 만들었는데 일하는 곳은 오사카라서, 친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오사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동기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지만, 학생 때 친구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작년에는 특히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저녁만 되면 한국인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외롭다~ 힘들다~ 투정부리기도 했었구요. 하지만 올해는 좀 다릅니다. 전 회사 맨션에서 살고 있는데, 이를 관리하시는 관리실 일본인 아저씨가 있는데 회사 휴업 기간 중에 엄청 친해져서 쉬는 날이면 1~2시간씩 수다를 떱니다. 부모님에게도 못하는 이야기를 그분께는 말씀을 드리고, 그분은 진심으로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십니다. 그런 분이 주변에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특히 왜노자 입장에서는 큰 것 같습니다. 만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라고 하죠. 스트레스는 발산하지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다가 병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운좋게 그러한 분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저도 나름 노력을 했습니다. 항상 한국에서 일본으로 돌아갈 때 오미야게를 드렸고 장보러 갔을 때 관리인 아저씨를 생각해서 건강음료를 사드리거나 하곤 했습니다. 힘들거나 지칠 때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 한 명 외국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크게 도움 될 것입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도, 걱정끼치고 또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더라도 가끔 괴리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이나 성별은 상관 없습니다. 그게 여자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뭐든지 그런 사람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5)블로그 운영

때로는 글로 발산하자! 그리고 정리하자.

한때 네이버 블로그를 일 년간 열심히 운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루에 최대 6,000명 정도 들어온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티스토리에서 소박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왜노자로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은 저외에도 많으실 것인데요. 블로그 운영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같이 자신을 드러내는 게 중요한 시대에 블로그는 자신의 분신체이죠. 블로그가 잘되면, 여러 회사에서 책 출판 외에도 여러 제의가 들어와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비단 이런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고 그리고 그렇게 정리된 것이 중요한 가치관이 돼서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근본이 되기도 합니다. 백화점이다보니 물건에 대해서 공부할 게 엄청 많은데, 공부하면서 관련된 일본 글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정리하거나 이렇게 제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또 제 생각이 정리되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대략 이렇게 제가 쉬는 날에 하는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이외에도

 

 

경험주의자로서 맛집 탐방, 일본 이곳저것 여행을 다니거나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취미들이 계속 이어서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도중에 그만두거나 또 새로운 취미가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작년에 요가를 배운 적이 있는데 3달만에 그만뒀습니다. 정말 정신적으로 도움이 많이 됐는데, 돈이 ㅠㅠ) 외로움에 허덕이다가 역시 일본은 아니야라고 생각을 하면서 돌아가시는 분도 많겠지만, 그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은 자신의 노력에 여하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취업하셔서 사시는 것을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개인적으로, 일본에서 쉬는 날에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으셔서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왕 선택한 것이라면 재미있게 사는 게 의미있지 않겠습니까?!

저 외에 왜노자로서 하고 계시는 취미 혹은 후배 왜노자를 위한 추천 취미 같은 것이 있으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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