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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내가 내일이 된다 (5편) 경험주의자의 일본살이 - 일본 여자/여성(1)

도쿄뱅 2020. 10. 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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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내가 내일이 된다 (5편) 경험주의자의 일본살이 - 일본 여자/여성


한국 남자들에게 일본 여자에 대한 환상이 크다. 한국 여자를 '김치녀'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비하하는 뉘앙스가 느껴지지만, 일본 여자를 일컫는 '스시녀'에 대해서는 비하하는 어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스시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 찾아보다가 일본의 지식인에서 이런 글을 볼 수 있었다. 
둘째줄까지만 해석을 하면, 김치녀 = 한국인 여성, 스시녀 = 일본인 여성이라는 인터넷 용어. 특별히 깊은 의미나 유래는 없다. 일반적으로 김치녀는 바보 취급하는 것이 많고, 스시녀는 신격화하여 해석하는 것이 많다. 

キムチ女=韓国人女性 寿司女=日本人女性 という意味の韓国ネットスラングですよ。特に深い意味や由来はないでしょう。 一般的に、キムチ女をバカにすることが多く、一方の寿司女を神格化して捉えていることが多いです。

キムチ女の特徴としては、気が強い・生意気・男性を軽蔑している・ブランド志向・男性を財布として見ているなど。 寿司女の特徴はその逆ですね。おしとやかで献身的・賢い・男性を立ててくれる・質素で堅実など。まぁ日本人らしい性格です。 儒教的な考え方が色濃く残る韓国では、確かに結婚後は男性が立場が上ですが、結婚する前では女性の方が上。というか、結婚前ですから男性は自由に女性を従わせることが出来ないのです。 一方の日本人女性にはそういった傾向が無い。だから日本人女性を好む韓国人男性は多く、それが行き過ぎて神格化されるに至りました。 日本人女性の性格を一番知る男性はもちろん日本人男性です。 その日本人男性も、大陸的(中国や韓国)な性格や欧米的な性格に比べるとはるかに日本人女性の性格がおとなしいと考えます。おそらくそうでしょう。 しかし、韓国人が思う寿司女像はそれ以上に「従順」です。いつでも身体を捧げるし、絶対に男に文句を言いません。寿司女に高級なプレゼントなどいらないし、家事や子育てにも熱心。そのくらいのイメージを強く持ちます。 なお、そんな寿司女の唯一の欠点は、歯並びが悪いのと容姿がいまいちなことです。 韓国人は歯並びとか容姿を異様に気にしますね。

스시녀이든가, 김치녀이든가 단어에 얽메여서 함부로 규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히 느끼는 것은 한국 여자와 일본 여자는 다르다. 일본 여자는 한국 여자들보다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비단 일본 여자에 국한되지 않고 일본 남자도 비슷하지만) 일본 여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다는 식으로 의견을 제시하기보다는 수동적으로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의견을 자주 내고, 감정 표현을 자주 하는 여자 대해서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당당해서 멋있다"

"성격이 똑 부러진 사람이다"

 

등으로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반면

 

"걔는 너무 자기 주장이 심해서 대하기 힘들어"

"기가 빨리는 느낌이야"

 

등으로 미움을 받는다. 

 

회사 동기들 중에서도 이런 성격을 소유한 일본 여자가 두 명이 있는데, 한 명은 긍정적으로 한 명은 부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스시녀를 신격화하기 전에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그렇다. 한국 여자와 비교해서 일본 여자는 많이 순종적이다. 하지만 순종적인 것이 마냥 좋기만 할까? 나는 일본인 여자 한 명밖에 사귀어 본 적이 없지만, 순종적인 것이 가끔은 얼마나 답답한지 사귀어 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무엇을 해도 다 맞춰준다는 것은 기쁜 일인 것 같기도 하지만, 상대방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지금 연애를 잘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리고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대화가 즐거워지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다가 어느 순간 공허해질 때가 있다. "난 왜 혼자서 떠들고 있는 거지?"라는 식으로. 그래서 일본 여자와 여러 명 사귀다가, 결국 한국 여자가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한국 여자와 사귀거나 결혼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던가 정답은 없지만, 이런 단점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스시녀에 대한 환상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닌 것 같다. 해외에서도 일본 여자에 대한 인기는 많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블로그에서 이렇게 적혀있다.)

1)지켜주고 싶다고 생각되는
해외 여성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성이 지킬 필요도 없을 정도로 터프한 여성이 많습니다. 그 강인함이 해외 여성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현지인은 그런 여성에게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일본인 여성과 같은 연약해 보이는 여성에게 굶주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고 가냘펴 보이는 일본 여성들을 보면, '내가 지켜줘야지'라고 생각되는 외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인기 있습니다.

2)소극적이고 순종적인 이미지
일본인 여성은 해외 사람이 보면 소극적인 이미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소극적이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순종적인 점이 외국 남성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일을 돌봐 주거나 최선을 다해주는 것은 일본 여성들의 특징이라 해도 말해도 좋습니다. 남성을 세우고 추켜세워 주는 순종적인 일본인 여성은 해외의 남성에게 있어서 매력이 있습니다.

3)전혀 다른 유형에 끌리다
아시아인 특유의 검은 머리카락, 서양의 외국인에 비하면 작고 가냘픈 체형이, 일본인 여성의 특징입니다. 아시아권 이외의 해외 사람에게 있어서, 그러한 외형은 자국 사람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매력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본에도 서양사람의 외모를 동경하는 사람은 남녀 불문하고 많이 있죠.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다른 특징이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겠지요.

4)동안이라 귀엽다
일본 여성은 해외 사람이 보면 동안으로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있다고 합니다. 벌써 20살이 넘었는데 학생이나 아이로 오인된 적이 있는 일본인 여성은 많은 법. 해외 여성은 일본 여성과 비교하면 확실히 어른스럽고 쿨하고 멋진 이미지의 사람이 많이 있지요. 자국의 여성에게는 없는 사랑스러움, 동안의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기 위해, 해외에서 일본 여성이 인기있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음~~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역시 이것은 경험과 생각의 차이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은 없다. 순종적인 면이 답답하게도 느껴지지만, 다른 면으로 생각해보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한국보다도 더 심하게 성별에 대한 관념이 강하다. (섬나라의 특징인가? 일본에서는 이것을 갈라파고스화라고 표현한다) 즉, 남자니깐 이렇게 해야 되고 여성이니깐 이렇게 해야 돼 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인 남자들 중에서 스킨, 로션을 하는 남자가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미의식이 높다고 한다. 미의식이 높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래도 긍정적인 표현으로, 女子力(여성력)이 높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성별에 대한 관념이 강하다 보니깐 옛날부터 이어져 온 여성 관념이라는 틀에서 여성은 '소극적'이고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러한 일본 여성들이 보기에 한국 여자들은 성격이 강해 보이고 실제로 그런 식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처럼 일본에도 페미니즘이 있는가 하면, 있다. 최근에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이 일본어로 번역돼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별점 5점 만점에 4.5점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도, 일본인 여성들이 느끼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다니고 있는 백화점에서 고객이나 사원 중에서 여성이 훨씬 많지만 여성 임원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유리 천장이다. 주변에 동기나 선배들이랑 이야기만 해도, 넌 남자니깐 더 빨리 승진할거야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안타까웠다. 나보다도 훨씬 능력이 뛰어난 여자들이 많은데 내가 비단 남자라는 이유로, 더 빨리 승진한다니... 

 

이와 관련해서, 일본 여성의 인권(?)이 한국과 비교해서 낮은 것 같다. 일본 드라마, 일본 애니, 일본 버라이어티를 불문하고 여성을 성적으로 상품화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어있다. 일본 애니를 봐도, 참 적나라하다. 캐릭터의 옷뿐만 아니라 대사들까지도. 특히 놀랐던 것은, 일본 버라이어티에서도 톱 개그맨이 여성의 가슴 이야기를 가볍게 꺼내는 걸  볼 수 있는데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깜짝 놀라서 뒤로 넘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일본은 한국보다도 남녀 격차 지수가 떨어져 있다. 

 

2019년 남녀격차지수 주요 순위

그러한 분위기에 있다보니, 회사는 불문하고 사회에서 살아가면서도 시모네타가 넘쳐난다. 下ネタ(시모네타)라고 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음담패설이다. 입사 1년 차에, 숙박 연수를 간 적이 있는데 일본인 남자 동기가 남녀 불문하고 동기들을 모아서 태국에서 성매매를 했던 경험을 모두들 앞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여자들이 있는데도 성매매 경험을 대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그리고 이를 듣는 일본인 여자 동기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상하게도 그 남자 동기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분위기는 말 그대로 뜨거웠다. 버라이어티와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놀라웠던 것은, 회사 회식이 있었는데 부장이 도쿄에서 몇 달간 일했을 때 만들었던 애인(부인이 아니라)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내 주변에 있는 일본인 여성 선배들한테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도 참 웃겼던 것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물론 부장님 앞에서 뭐라 할 수는 없었겠지만...)

 

일본인 여성의 순종적인 면이, 어느 한 면에서는 일본인 남자들이 바람둥이가 되도록 만들었을 수도 있다. 동기들의 연애 상담을 해주다가, 한 여자 동기가 남자 친구가 어떤 한 여자와 여자친구랑 권태기라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라인을 하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를 결국에는 자기가 잘 못 본 것이라면서 자책을 했다. 유튜브에서 보거나, 실제로 들은 많이 들은 이야기지만 남자 친구가 풍속점(성매매하는 곳)에 가서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더라도 그것은 감정을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용서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만족시켜주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들은 적이 있다. 아.. 얼마나 순종의 극치인가. 착한 것인가 바보 같은 것인가. 바보 같은 것인가 착한 것인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한다. 스시녀도 그냥 주변에서 들리는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환상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환상도 깨지기 마련이다. 

 


오늘의 내가 내일이 된다 (5편) 경험주의자의 일본살이 - 일본 여자/여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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