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직접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_사회인 편 4화 일상 생활 장_일본에서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 찾기

도쿄뱅 2023. 9. 23. 10:43
반응형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_사회인 편 4화 일상 생활 장_일본에서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 찾기


 

일본에 있는 카페에서 당연히 와이파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말에 집에서 빈둥빈둥거리기는 싫고, 카페에 나가서 프로그래밍 공부나 블로그를 쓸까라고 생각을 하면 무작정 나가기 전에 하는 행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와이파이 되는 카페 찾기. 일본도 물론 스타벅스나 탈리스, 도토루 커피 등의 유명한 체인점은 와이파이가 된다. (물론 유명한 체인점이라도 안 되는 곳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작업하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몰리기 때문에 주말에는 항상 사람들로 꽉 차 있다. 나 같이 사람이 너무 많지 않고 한적한 공간에서 커피 마시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그러한 공간의 카페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도토루 사기누마점. 리뷰어가 와이파이가 안돼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체 점포수에 비해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그 비율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지만 데이터가 없었다. 내 감각적인 데이터로는 10군데 중 2~4군데 정도 즉, 20~40%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러면 위의 캡처처럼 일본도 분명히 프리 와이파이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도 일본은 왜 이렇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카페가 한국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것일까? 크게 2가지 관점에서 그 이유를 추측해 봤다. 

 

1. 카페 문화의 차이

한국에서는 '카공족'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지고, 이와 관련된 유튜브 콘텐츠도 많이 존재한다. 여전히 '카공의 조건'으로 주기적으로 음식을 구매하면 괜찮다거나 그럼에도 굳이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은 이해안되는 등의 찬반 여론으로 뜨겁다. 하지만 무슨 충, 무슨 족 등을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한 나라인 일본에서는, 이와 비슷한 표현이 아직 내가 알기로 없다. 보통 일본의 카페는 조용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며 커피나 차를 즐기거나 일상 이야기를 하면서 수다를 떠는 장소로 매김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이나 스터디에 주로 사용되는 와이파이를 제공할 필요성이 낮다. 

 

일본은 한국에 관심이 높다. 카공족에 관련된 한국 관련 뉴스가 나왔을 때, 일본 네티즌의 반응은 어땠을까를 살펴보면, 내가 위에서 말한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좋아요가 높았던 순으로 3가지 댓글을 가져와서, 일본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출처 : https://news.yahoo.co.jp/articles/0cf2df60dedb032088e8e8302dec9aaad1c9f0ca/comments

 

fur******: 근처에 대학이 있는 도넛 가게. (커피 리필 무료 가게) 가게 안에 학생, 가게 안에서 공부하지 마세요 라는 벽보가 있습니다. 분명 예전에는 오래 있는 분이 계셨겠지요. 그 가게를 이용하는 저희도 옆자리에서 공부하시면... 역시 조심스러워요. 손님은 뭘 해도 좋을 리가 없다. 그 가게를 골랐다면 거기 규칙은 지켜야 해!

kou******: 이건 지나치네요.카페는 체류가 길어지는 것은 알지만, 음식 목적이 아닌 손님까지 상대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PC방처럼 시간으로 요금을 책정하고 있는 가게도 많이 있는 것이고요. 최근에는 (몇 시간 체류하면 안 된다는 정보를) 써놓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 말할 때까지 신경 쓰지 않는다, 말하면 되려 화를 내는 패턴의 손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게 측도 방식은 바꾸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불청객을 들여놓으면 욱신욱신한 손님이 떠나간다.

urz******:  일본에서도 비슷한 분 보네요. 영업 방해하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네요. 매장은 아니지만 편의점이나 마트 등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에서 무단 주차나 장시간 눌러앉는 분, 자고 있는 트럭 등 간접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카공족이라고 따로 불리는 말은 없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카공족에 대한 열띤 토론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해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단편적이긴 하지만 위의 정보를 봤을 때 일본에서는 이질적인 존재로서 카공족을 보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아래의 기사를 읽어보면, 카페의 어원은 프랑스에서 생겨났고 원래 카페는 대중적으로 사교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한국의 카페는 한국의 문화적인 특성에 맞게 변화되어온 것 같다. 아래의 인용한 글을 통해서 왜 카페에서 카공을 하느냐에 따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43250#:~:text=1815%EB%85%84%20%EB%82%98%ED%8F%B4%EB%A0%88%EC%98%B9%EC%9D%B4%20%EB%AA%B0%EB%9D%BD,%EB%B9%84%EC%8A%A4%ED%8A%B8%EB%A1%9C%3E%EC%9D%98%20%EC%96%B4%EC%9B%90%EC%9D%B4%EB%9D%BC%EA%B3%A0%20%ED%95%9C%EB%8B%A4.

 

카페, 문화와 예술의 역사적 공간

사주카페, 인터넷카페, 다음카페, 영어카페 등등. ‘카페’처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외국어도 드물 것이다. 카페는 커피나 음료 또는 간단한 케익 정도를 파는 가게다. 커피숍이나...

www.pressian.com

 

 

‘카공’ 경험이 가장 많은 20대에서는 ‘분위기가 편하고 좋아서(49%)’, ‘다양한 음료나 간식을 먹을 수 있어서(49%)’와 함께 ‘적당한 말소리나 소음을 내도 괜찮아서(44%)’라는 응답도 높았다. 독서실처럼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좀 더 자유롭고 편한 상황에서의 공부를 선호했기 때문에 카페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50세 이상에서는 ‘마땅히 다른 공간이 없어서(50대 64%, 60세 이상 58%)’, ‘와이파이, 콘센트 등이 잘 갖춰져 있어서(50대 43%, 60세 이상 40%)’ 등 기능적인 이유 때문에 카페를 찾았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출처 :별난 리서치, 카공족 어떻게 생각하세요? 

 

한국에서 카공족은 20~30대가 주류인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그곳을 찾는 이유는 위의 20대들이 말하는 것처럼 독서실처럼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공부나 작업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여기서 그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배워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내재적으로 깔려 있고 우리나라의 경쟁적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 아닌가 싶기도 한다. 사교의 장이면서도 더 나아가서 철학을 논하고 문화와 예술을 공유하는 곳이 뭔가 공부를 해야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지는 장소가 되어버린 것 아닌가 싶어서 아쉽기도 하다.

 

https://hrcopinion.co.kr/archives/19797

 

 

2. 인터넷 보안에 대한 우려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서 보안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 같다. 아래는 일본 '트렌드 리서치'라는 곳에서 카페에서의 와이파이 관련하여 앙케트 조사를 2022년 7월에 행했다. 그리고 여러 설문 중 하나가 카페에 있는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것에 있어서 불안은 있냐고 물어봤을 때, 47% 대략 반 정도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 경험과 관련하여, 한국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때 이러한 걱정을 거의 해본 적이 없고 내 주변 사람들도 카페에서 당연하게 와이파이를 활용했던 것 같다. 

 

https://news.mynavi.jp/article/20220723-2406464/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IT후진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이기에 보안에 대한 지식이 무지해서 이를 두려워하기에 보안에 민감하는가 혹은 기술이 발전된 나라이기 때문에 보안에 대한 지식이 높기 때문에 보안에 민감하는가 이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두 개다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정보가 잘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에서 인지 얼리어답터가 되어보고 싶다는 욕구에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최신 기술에 대해서 수용성이 높은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IT업계임에도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도입을 주저할 때가 많다. 잘 알지 못하기에 새로운 것을 하여 효율성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했을 때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를 피하고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속된 말로 못 먹어도 고가 아니라 못 먹을 거면 고하지 않는 것이다. 또 다른 경우, 우리 회사의 경우 chat gpt로 대변되는 오픈 AI와 협업할 것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표면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이 크게 포착되고 있지 않는데, 이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을 때 어떤 리스크가 있고 또 어떤 식으로 이를 활용가능한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중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처럼 어떻게 보면 상반되는 부분이 있어서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일본은 IT후진국이라고 했는데...라고만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 같다.

아래의 한국 개인정보보호법과 일본 개인정보보호법의 비교 분석 - ICT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이라는 자료에 손형섭 교수님께서도 요약문에서 말씀하셨듯이 '개인정보보호법'을 봤을 때 일본의 이와 관련된 법적인 내용, 개정과 시행 등을 봤을 때 벤치마킹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즉, 복합적인 이유로 일본이 보안에 대해서 민감하다는 정도만 이해해도 될 것 같다. 그렇기에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일본이 적고, 또 그러한 인식이 있기 때문에 굳이 카페에서도 프리 와이파이를 설치하지 않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https://privacy.naver.com/download/2019_chapter2_JapanPersonalInformationProtectionAct.pdf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_사회인 편 4화 일상 생활 장_일본에서 와이파이가 되는 카페 찾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