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DX_출판 프로젝트] 일본의 소매업계의 DX_1화 PX출신에서 백화점 그리고 이커머스까지
1)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많이 다른 일본. 소매업계도 마찬가지.
일본은 가까우면서 먼 나라라고들 한다. 이는 소매업계도 별 차이가 없다.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뉴스 중 하나가, 세븐 아이 홀딩스가 자사 소유의 소고 세이부 백화점을 매각한 것이다. 백화점이 매각된 것이 그렇게 대수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단적인 예로, 롯데 그룹에서 롯데 백화점을 매각했다고 하면 어떨까? 세븐 아이 홀딩스는 주주들의 수익 개선에 대한 요구로 영업이익 지속적으로 악화된 소고 세이부 백화점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이때 단순히 소고 세이부 백화점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일본 전체 백화점이 점포 수나 이익이 줄어들면서 항간에는 '사양산업'이라는 단어로 들릴 정도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일본 백화점 업계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의 백화점 업계와 상반된다.
이렇게 백화점뿐만 아니라, 기업형 슈퍼마켓은 어떠한가? 한국 하면 떠오르는 기업형 슈퍼마켓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몇 군데 명칭이 떠오른다. 아래 사진이 일본에 있는 기업형 슈퍼마켓의 가격별, 점포 크기별 분포인데 이렇게만 봐도 그 숫자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국과 같은 업계라도 그 특징이 각양각색인 것이 어떻게 보면 또 흥미로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2) 왜 소매업계에 대해서 쓰는가?
나의 경우, 한국과 일본 소매업의 다른 점을 직접 경험해 왔다. 첫 직장은, 일본 백화점으로 3년을 일했고 지금은 무점포형, 온라인 유통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일본 초대형 이커머스 기업에서 1년 하고 3개월째 일을 하고 있다. 즉, 일본에서 소매업계 커리어를 쌓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의 소매업계 커리어는 더 길다. 군인일 때 PX병으로 일했기 때문에, 이 경험을 더한다면 대략 6년 이상이 될 것이다. 원래 내 꿈은 소매업계와 전혀 상관이 없었다. 이 길을 걸을 것이라고 20대 때 단 한 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PX병 때의 기억을 살려 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이 경험이 큰 포인트로 작용하여 신기하게도 백화점에 입사라는 결과를 낳았다. 지금은 나의 여러 꿈 중 하나가 일본 소매업계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경험을 살려서 독자들에게 조금 더 전문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자는 말할 수 있다. 소매업계가 무엇인가 특별하냐고, 이 이야기를 왜 굳이 읽어야 하냐고 반문을 할 수 있다. 나는 감히 소매업은 인간 그 자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떼려야 뗄 수 없는 의,식,주가 모두 소매업에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나라의 소매업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나 사정 등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또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세세한 이해까지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구매 행동은 우리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3) 일본 소매업계에서도 역시나 뜨거운 감자는 DX
일본 소매업계는, 전통적인 일본기업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 나라의 상황에 맞게 소매업을 발전되기 때문에 이질적이고, 이국적이면 방문, 구매하는 것을 꺼려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낡고 느리고 변화를 거부하는 일본의 특성도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혁신적인 기업들이 존재하고, 여러 기업이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서 DX의 깃발을 열심히 휘두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가, 캐시리스인 것 같다. 한국의 비현금 결제 비중은 90% 이상으로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적은 수치이지만, 일본은 캐시리스 사회로 열심히 현재진행 중(36%)이다. 필자도 체감하기에도 QR코드 결제가 가능한 가게, 신용카드를 이용한 터치식 지불이 가능한 가게 등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연하게 느끼고 있다.
이외에도, 유니클로로 대표되는 패스트 리테일링이 몇 년전부터 도입한 무인 계산대. 바코드를 일일이 찍을 필요 없이, 계산대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인식하여 결제만 하면 되는 이 편리한 시스템과 이 시스템 속에 숨겨진 패스트 리테일링의 RFID에 대한 집착. 인구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패밀리 마트에서 도입하고 있는 AI 로봇. 각 선반을 스캔하고 AI 시스템을 통해 상품을 감지‧식별해 부족한 상품을 다시 채워넣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패밀리 마트의 300개 이상의 각 지점에 도입했다고 한다. 이처럼 DX를 통해서 변화하고 있는 일본 소매업계의 양상에 대해서 앞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그전에, 다음 장에서는 일본 소매업계 규모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인구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많은 나라이고, 또 내수가 강한 나라라고 들리는 만큼 소매업계 규모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하실 텐데 실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또 세계에서 몇 번째 규모인지 등의 흥미로운 자료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소매업계의 DX 진척 상황을 설명하며, 소매업계에서 또 세부적으로 나눠지는 백화점, 홈센터, 쇼핑센터, 편의점 등의 각 세부 업계의 변화와 그 업계에 속해 있는 기업들의 혁신과 도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서 어떤 키워드가 화두가 되어있는지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일본 소매업계의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일본의 DX_출판 프로젝트] 일본의 소매업계의 DX_1화 PX출신에서 백화점 그리고 이커머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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