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전 일본살이 일기] 자기혁명
소프트뱅크 최종에서 떨어지고, 내 길었던 이직 준비는 적어도 1년은 휴식기를 가지기로 한다.
그리고 이번 달은, 치열하게 살기보다는 마음이 쉴 수 있는 한 달을 만들려고 한다.
꼭 들어가고 싶은 기업에서 최종에서 떨어지고, 생각보다 타격은 크지 않았다. 합격할 것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전략 미스...
난 신졸 채용으로 지원했는데, 중도 채용처럼 준비했던 것이다. 그 결과, 휴학을 했을 때 경험, 교환학생을 했을 때 경험 등 이제 어렴풋하게 생각나는 과거의 기억들을 물어보고는 했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서 준비도 안했기에...말렸다고 생각하면서 면접에 임했고 결과는 물 보듯 뻔했다.
마음은 지쳐있는 상태이고, 새로운 부서에서 적응하느라 하루하루가 바쁘다. 점점 기울어가는 업계에서 일한다는 게 얼마나 불안한 일인지 모른다. 가슴속에는 언제나 이직이라는 종이를 깊숙하게 가지고, 그래도 한 곳에서 3년은 일해야지 무엇인가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버티고 또 버틴다.
근 5~6년 만에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번이 3~4번째 읽는 것 같지만, 읽을 때마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무엇인가 있다. 그중에서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부분이, '단점'을 없애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의 장, 단점을 써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점을 더 많이 열거할 것이다. 자신이 더 나은 삶을 사는 방법은, 이 단점을 없애는 것과와 같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단점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부정하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경향이 점점 심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물 보듯 뻔하다. 그러한 단점은 암과 비슷하다. 다른 몸의 영역에도 자연스럽게 퍼져 전이된다. 나의 경우에도, 작년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방 청소를 일주일에 한 번씩 한다던지, 세탁을 일주일에 한 번 한다던지, 설거지를 미뤄 두고 한꺼번에 한다던지 나태함이 여기저기로 뻗혀졌다. 작년과 비교해서, 시간적으로 더 바빠진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은 마음을 반영하는 공간이라고들 한다. 지금은 연락을 안 하지만 지인 중에, 연대 + 삼성 + CPA 엘리트 코스(?)를 경험하신 분이 있는데, 그분 방에 갈 때마다 방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깨끗하다 = 똑똑하다 라는 일방적인 공식은 성립하지 않겠지만, 방을 깨끗하게 치운다 (극단적으로는 제외) = 마음이 안정되어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입증되어있지는 않을까. (많은 유튜브에서도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마음을 안정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방청소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자기혁명'이라고 거창하게 이 책은 적혀있지만, 그 혁명을 일으키는 방법은 생각해보면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 자신의 가치관을 세우고, 단점을 조금씩 없애가는 과정 등에서 자기혁명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혁명에 성공한다면, 예전보다는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직을 준비한다고 방치해놨던 너에게, 다시 질주할 수 있는 '혁명의 기간'을 가져야겠다.
[2회전 일본살이 일기] 자기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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