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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 일본살이 일기] Think First

도쿄뱅 2021. 12. 1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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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 일본살이 일기] Think First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요즘 푹빠진 노래 燃え殻

매일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었다. 아니 시간이 없었다는 핑계이고, 다른 일들이 우선이 되었다. 이사 준비, 한국에 잠시 돌아갈 준비, 진급 준비, 자격증 준비, 바디프로필 준비, 네이버 엑스퍼트, 코트라 멘토 활동, 시원스쿨 기자단 활동 등 매일매일이 정신 없이 흘러갔다. 시간을 만들고자하면 만들 수 있었지만, 몸은 지쳐있었고 그렇기에 일본어로 後回し를 했다.

 

이제는, 이사도 마쳤고 (물론 아직 집 정리가 대략 70%정도 끝난 것 같다), 한국에 갔다 왔고 (아직 일주일 격리 중...), 그 외의 일들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다. 여전히 할 것들은 남아 있지만,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 그래서 미루고 미뤄둔 일기를 쓴다. 

 

내 일기 글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들이 '외로움'과 '시간 참 빠르다'라는 말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매일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서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었다. 일본에 있을 때는 계속 생각나던 전 여자친구의 그림자도 전혀 떠오르지가 않아서 '신기하다'고 느낄 정도 였는데 일본에 오니 역시 다시 스멀스멀 떠오른다.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오사사라는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오사카에 있는 커뮤니티가 있는지 물어보는 글을 올렸다. 댓글에는 그런 커뮤니티가 있다 없다 라는 말보다 다들 "나도 외롭다", "외로움과의 싸움같다" 라는 문장이 있을 뿐이었다. '아 다들 외롭구나. 다들 힘들구나' 최근에 감명 깊게 본 영화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에서 내 기억상으로 나나세? 라는 극중 배우가 "남들의 불행에 웃지 못하게 되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매우 공감이 갔다. 

 

외로움에 빠져들어, 이를 잊기 위해서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이다. 스크린 타임으로 스마트폰을 얼마나 이용하는지 확인해본 결과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스마트폰을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스마트 이용시간이 104분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나는 240분이나 하니 평균의 2배 이상을 사용하고 있고 내 체감상 감히 '중독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데, 스마트폰에 빠져서 깊게 사고하지 못하고 순간순간적인 자극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요즘은 걱정이다. 스마트폰에 쓰는 시간을 아껴서, 내면적인 성숙에 조금 더 활용해서 나 자신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감정에 이끌린, 순간의 자극에 이끌린 행동은 실수를 초래한다. 조금 더 주의했으면, 더 좋은 성과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들이 눈 앞에서 스쳐간다. 그것은 일적인 면이나 관계의 면에서도 그러한 것 같다. 

 

옛어른들이 참을성을 강조한 것도 이제야 이해되는 것 같다. 바보 같은 인내만 하는 것은 무식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인내하는 것 자체가 이미 성공의 그릇아닌가 싶다. 어떤 한 글에서 꾸준히 무엇인가만 한다면, 그 분야에서 경쟁자 90%는 나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만큼 꾸준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오랜만에 글을 쓰니 잡다한 말을 다 하고 싶어진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작년에 쓴 올해의 목표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기억할 목표'를 세워야겠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캐리어적으로, 내면적으로 발전하기를. 그리고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싶다. 무엇보다도 내년에는, 무작정 행동으로 옮기기보다는 먼저 Think first한 다음에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기를. 성격이 급한 나는, 뭐가 그렇게 급한지 급하게 행동으로 옮기려는 것이 요즘은 의식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을 의식적으로 느리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급한 게 없다. 급할 필요 없다." 천천히 제대로 한걸음씩 나가자.

 

 

https://www.youtube.com/watch?v=mDcqmvrmw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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