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2회전 일본살이 일기

[2회전 일본살이 일기] 인생은 한 편의 영화다

도쿄뱅 2021. 7. 22. 22:37
반응형

[2회전 일본 살이 일기] 인생은 한 편의 영화다


 

혼자서 타지살이를 하다 보면, '외로움'이 자주 찾아온다. 나같이 외로움을 잘 느끼는 사람이라면 오죽하겠는가. 외로워서 울고, 외로워서 아프고 외로워서 무엇에 의지하고 싶어진다. 그래도 나는 술, 담배가 아니라 핸드폰이라서 다행이다(?)...

 

30살. 인생살이가 쉽지 않음을 20대와 달리 뼈저리게 느낀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무게감이 다르다고 해야할까. 때로는 다 내려놓고, 눈을 감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나만 그런 것 아니겠지?

 

오늘도,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일이 있어서 저녁 산책을 하다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여유 있고 마음 편하게 살까?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다음의 유튜브를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liL_q64P69E 

 

내가 이 분의 말씀을 다 이해했는지 말할 수 없지만, 인생을 영화라고 생각하고 제3자의 관객으로서 살라고 한다. 인생을 '내 인생'이라고 하니깐, 고통을 몸과 마음이 깊게 느끼고 또 인생이 힘들다. 하지만 '나'를 객체화해서 아 고통이 찾아왔구나, 하지만 인생은 영화이기에 그 고통도 시간이 흐르면 지나가겠지.라고 살아가면 '삶'이 초연해지고  가벼워진다고 한다. 물론 쉽게 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처럼 예민한 사람은, 그러한 자극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또 내재화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삶은 계속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다. 그게 몸에서인가 마음에서인가. 나도 30살이 돼서는 삶이 보내는 경고 메시지에, 아 이렇게 살다가 진짜 고통스럽게 죽겠구나.라는 생각에 '내 인생'에서 발버둥 치는 것에서 벗어나서 내 삶의 주인공이 아니라 '관객'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댓글을 보니, 영화가 아니라 게임에 비유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인생이 영화라고 하면, 인생에 내가 스토리를 정하려고 개입하려고 해도 결국 스토리가 정해져있다. 

 

때로, 내가 과몰입해서 주인공처럼 행동할 때가 있고, 그로 인해 스토리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게, 안 좋은 방향으로 가면 아 내가 관객으로서의 입장을 망각했구나 라고 생각하며 반성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누군가가 현실을 회피하네, 꼭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야겠어?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뭐 나도 이렇게 살지는 않아서 정답은 여전히 모른다. 

 

그런데 삶이 힘들다고 마음이 아프다고 외치는데, 이대로 같은 삶의 방식을 살아가는 게, 나를 위한 방식일까? 현실 도피일 수 있어보여도, 이렇게 초연하게 사는 것이 내려놓는 삶이다. 

 

"오사카뱅은 오늘 큰 배움을 얻었다!"

"오사카뱅은 오늘 공부를 조금 더하다가, 피곤해서 잠을 청한다!" 

"오늘도 수고했다."

 


[2회전 일본 살이 일기] 인생은 한 편의 영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