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부부] 일본에서 결혼식 준비하기_프롤로그(결혼식의 의미, 예상 비용 공유 등)
애초에 결혼식이 필요한가?
말 그대로, 애초에 결혼식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부터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결혼 = 결혼식이라는 당연한 공식이 있지만 일본은 보통의 경우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하는데, 이때 혼인 신고만 올리고 결혼식을 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실제로 아래와 같은 자료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이나비는 2023년 6월까지 1년간 결혼한 커플 중 결혼식을 올린 사람의 비율이 전년 대비 0.7% 포인트 감소한 45.3%였다는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20대는 30%를 조금 넘는 데 그쳤다. 예식 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일에 돈을 들이고 싶었다'가 약 40%를 차지했다.
출처 : https://www.nikkei.com/article/DGXZQOUC195XA0Z10C23A9000000/
위 조사는 22년 7월부터 23년 6월에 결혼을 한 20~49세의 남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결혼정보 사이트 「마이나비 웨딩」이 실시한 자료로, 1년간 결혼한 사람 즉 혼인 신고를 올린 커플 중에 결혼식을 올린 사람은 약 45%에 그쳤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결혼을 하는 절반 이하가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위의 원 그래프처럼 실시한 45.3% 이외에 실시 예정인 17.7%를 더하면 결혼식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인 사람이 63%으로 결혼식을 하지 않을 사람이 대략 37%로 비율적으로는 더 적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결혼 = 결혼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도 와이프와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도 5번은 나눴지만, '다른 일에 돈을 들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결혼식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한국에서 몇 번의 결혼식에 참여하며 보여주기 식의 결혼식처럼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굳이 결혼식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결혼식을 준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스드메'나 '청모' 등의 문화에 대한 의구심도 마찬가지였고 안 그래도 맨션 구매, 가전과 가구 등 구매로 여러 가지 지출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결혼식이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결혼식장을 가본 이유는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주변의 조언'이었다.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만 결국 축의금으로 많이 메꿀 수 있고 여러가지 준비하느라 힘들지만 평생의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고 이야기한 것이 공통적이다. 특히, 아버지께서 결혼식을 꼭 올렸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심각하게 결혼식 유무를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다. 결혼식은 일종의 주변의 친지인들에게 결혼했고 앞으로 잘살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것이라고 혼인신고 한 것과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와이프와 상의한 결과, 결혼식을 올리겠다는 전제로 결혼식장을 견학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봐도 우리가 하고 싶은지 생각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결혼식장을 가봤다. 그런데 결혼식을 올릴지 말지의 유무를 떠나서, 결혼식장 견학은 혼인 신고를 한 부부라면 한 번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보통 식장에서 제공하는 코스를 무료로 시식해 볼 수 있는 체험과 더한 곳은 아마존 1만 엔권 선물 등 매우 경쟁적인 영업환경이라 견학을 하는 것으로만 여러 가지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해왔던 경험과 다른 색다른 데이트 경험으로서도 좋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녀온 곳이 葛西臨海公園ウエディング이라는 '린카이카사이 공원웨딩'이라는 곳이다. 그런데 왜 결혼식을 할거면 한국이 아니라 일본으로 생각을 해서 이곳에 다녀왔는지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한국, 일본 어디서 하면 좋을까?
막연하게 일본에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비용이나 절차 등의 과정을 자세하게 찾아본 것이 아닌 상태에서 이야기하는 것인데, 부부 둘 다 일본에 직장을 두고 있고 웨딩플래너와 상담을 할 때도 여건상 현지에 있는 것이 절차를 처리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글에서 한일부부의 결혼식이라는 키워드로 여러 가지 블로그 글을 찾아봤을 때, 한국에서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참고로 아래와 같이 공유한다.
https://hoon6007.tistory.com/16
https://m.blog.naver.com/2shin000/221310118099
아래는 일본에서 결혼하신 한일부부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o1836&logNo=222972525415
위의 블로그에서, 첫번째 블로거분께서 왜 일본보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면 좋은지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올려주셨는데 여러 가지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확실히 일본의 결혼식은 비싸다. 일본의 결혼식은 한국에서 말하면 스몰 웨딩으로 생각하면 된다. 무슨 말이라고 하냐면 일본의 결혼식의 게스트 규모는 대략 평균적으로 60명이라고 한다. 한국의 경우는 아래처럼 하객 규모가 150명 내외인 경우를 스몰웨딩이라고 하는 것이다. 즉 한국의 스몰 웨딩 = 일본의 평균적인 결혼식인 것이다.
60명의 소규모이기 때문에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닌 이상 결혼식에 하객으로 부르지 않는다. 그리고 소수인만큼 정예가 되기 때문에 축의금도 비싸진다. 아래가 한 사이트에서 본 신랑신부의 관계에 따른 평균 축의금을 보여준다. 친지라면 3만 엔, 상사라면 3만 5천엔, 동료는 3만 1000엔, 친족이면 58,000엔인 것이다. 한국은 요즘 물가가 상승하여 평균적으로 10만 원이라고 하는 것을 들었을 때도 비교했을 때 가격이 상당히 높게 느껴지지만 베스트 프렌드들만 부른다고 했을 때 베스트 프렌드들도 결국 저 정도 돈을 내지 않나 싶지 않다. 그리고 일본 결혼식이 비싼 이유는 견적서를 설명할 때 더 자세히 하려고 한다.
물론 일본에서 결혼을 올림에 따라서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한국에 있는 친지들이 일본에 올 때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이다. 가족의 것은 지불할 수 있더라도 친척, 친구들의 비용까지 다 지불을 하면 말 그대로 파산이 된다. 1인당 왕복 비행기값을 4만엔에 1박의 1만 엔의 호텔비용을 고려했을 때 4만 엔에 최소 2박을 고려하면 1만 엔(부부, 가족 등을 고려해서 1인당 5천 엔에, 곱하기 2를 해서 1만 엔) 그러면 5만 엔 X 30명(신랑 측 예상 하객수)으로 최소 150만 엔이 발생한다. 물론 와주는 감사함에 내드리고 싶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다... 우리 부담하지 않는 방식으로 한다고 하면, 그분들 입장에서는 비행기값+호텔비+축의금+체재비까지 해서 상당한 비용을 써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해서 오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올릴 때도 신부 측 쪽을 생각하면 마찬가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 때문에 현실적인 계산을 하느라 결혼식이라는 본질적인 의미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결혼식이 필요할까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사실 애초에 결혼식을 올릴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이냐 일본이냐는 아직 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일본 결혼식장의 견적서가 어떤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일본 결혼식장 견적서 공유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아래의 내역이 비싼지, 비싸지 않는지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체감상 어떤지는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결론적으로, 견적서는 190만엔. 처음에는 240만 엔짜리 견적서를 보여주더니 예산이 얼마냐고 묻길래 200만 엔 정도로라고 이야기하니 특별할인이 들어간 견적서를 보여줬다. 갑자기 50만 엔이나 싸져서 뭔가 할인받은 느낌이라기보다는 애초에 이 가격이 아니었나라는 오히려 영업스타일에 불신감이 들었다..
일단 일본은 식비가 비싸다. 코스 요리가 8,800엔에 프리 드링크가 3,300엔으로 식비만 12,100엔이 된다. 거기에 참가해준 하객들에게 선물로 문화가 있어서 그것까지 다 합치면 대략 1인당 15,000엔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 결혼식이 또 비싼 이유 중 하나가 시간과 연결된다. 일본 결혼식은 보통 결혼식과 피로연이 세트인데 (하나만 해도 된다), 이번에 견적서를 받을 때 17시에 시작해서 20시 30분에 끝나는 플랜으로 받았기 때문에 대략 결혼식 전체가 3시간 30분이나 발생하는 것이다.
그 외에 웨딩드레스, 턱시도 빌리는데 38.5만 엔도 체감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졌는데...
자세한 견적서 내용이 궁금하다면, 다른 분들이 정리한 것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o1836&logNo=222972525415
말하는 것을 까먹었는데 여기는 다른 곳과 비교해서 저렴한 곳으로 유명하다. 왜냐하면, 고급스러운 결혼식보다는 캐주얼한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 형식적인 것들을 자유롭게 뺄 수 있고 우리가 상상하는 결혼식장과 비교해서 필요한 시설, 장식들이 상대적으로 질이 떨어지거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느낌.
결국 처음으로 돌아와서 결혼식을 꼭 해야할까?
190만이라는 비용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거는 최소한의 견적이고 보통 결혼 준비하면서 가산된다고 한다. 또한 어디까지 친지에게 비행기, 호텔을 부담해줘야 하는가에 대한 것도 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비용이 늘어난다. 그러나 비용을 떠나서 정말 결혼식에 대한 의미는 무엇일까? 오랜만에 챗쥐피티한테 물어봤다. 아래 그 답변이다.
한일부부(한국인과 일본인 부부)에게 결혼식의 의미와 중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혼인신고를 했더라도 결혼식을 꼭 해야 하는 이유를 다양한 측면에서 설득해 보겠습니다.
- 문화적 의미와 전통:
- 한국: 결혼식은 한국 문화에서 중요한 전통 행사로,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이는 두 가문이 하나로 결합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며, 가족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됩니다.
- 일본: 일본에서도 결혼식은 전통적으로 중요한 의식으로 간주됩니다. 신랑 신부가 서로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결혼을 알리고 축복을 받는 자리로, 이는 사회적 인정을 받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 사회적 인정과 공동체 참여:
- 결혼식은 단순히 두 사람의 결합을 넘어, 사회와 공동체가 그 결합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이는 결혼한 부부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공식적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 결혼식을 통해 부부는 사회적 지지를 받고, 이는 결혼 생활을 지속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 가족과의 유대 강화:
-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이 모여 함께 축하하고 교류하는 기회입니다. 이는 두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미래에 서로를 더욱 지지하고 이해하는 기반이 됩니다.
- 한국과 일본 모두 가족 중심적인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결혼식을 통해 가족의 결속을 다지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 기억과 추억 형성:
- 결혼식은 부부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중요한 순간을 제공합니다. 이는 결혼 생활 동안 두 사람에게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아 어려운 순간에도 서로를 지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사진과 비디오 등 결혼식의 기록은 미래에 두 사람과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 상징적인 의식과 결단:
- 결혼식은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는 자리입니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결단과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의식입니다.
- 이러한 의식은 두 사람에게 결혼 생활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서로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강화시킵니다.
결론적으로, 혼인신고를 통해 법적으로 결혼한 상태라 하더라도, 결혼식은 문화적, 사회적, 가족적, 그리고 개인적인 의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일부부의 결혼식은 두 문화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며, 이는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이다. 결국 결혼식은 하는 것이 좋은데, 비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게 결국 결국 문제인 것 같다... 또한 하나 걱정되는 것은 한일 결혼이기 때문에 3시간 30분이라는 긴 결혼식 시간을 어떤 콘텐츠로 구성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혼자서 고민할 이유가 없다. 결혼도 결혼식도 결국 두 사람의 의지가 중요하니깐. 와이프랑 상담해 봐야지.
[한일부부] 일본에서 결혼식 준비하기_프롤로그(결혼식의 의미, 예상 비용 공유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