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일희일우 (一喜一憂)

오랜만에 쓰는 일기.

도쿄뱅 2019. 4. 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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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4. 29

 

벌써 일본에 온지, 한 달이 넘었다. 올해 일년은 정신없이 간다고 하던데,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 한 달밖에 일을 안했지만 많은 것을 경험했다. 여전히 적응되지 않은 게 많고 서투르지만 배운 건 엄청 많다. 배운 것을 잘 활용하고 싶은데, 한 발자국 물러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자신감이 부족해서 일까?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 유튜브에서 이와 관련된 정보를 많이 찾아봤는데, 쉽게 해결은 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 적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것 또한 시간이 걸리겠지?

 

어제는 부서 회식을 했다. 오늘 있을 임원들과의 회식만큼 높은 사람은 없었지만 나 같은 신입사원이 쉽게 대화를 할 수 없는 상대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꼬이고 일본어가 더 안들리기도 하고 그랬다. 이건 한국이라도 똑같을까? 난 소수와의 대화에 자신이 있지만 주목을 받는 상태에서 대화를 하면 부담이 가서 그런지 말수가 적어진다. 장도연이 "다 족밥이다"라고 생각하면 쉽다고 이야기 했는데, 거의 매일 그 유튜브를 보면서 자기 최면을 걸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다 족밥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남의 눈치를 보기보다 내 보폭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다. 한국보다 일본에서 소극적인 내 모습을 보면서, 그런 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인의 심리 상자라는 책을 읽어 봤을 때, 주목 받으려고 열심히인 사람보다는 묵묵하고 조용한 스타일인 보통의 일본인들이 더 오랫동안 살아남고, 또 인정 받는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보니, 일부러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물게 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꽤나 수다스러운 나와 현실과 타협하는 나 사이에서 갈등이 계속 생기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적당한 중도를 찾을 수 있을까? 중도를 찾는 것 자체가, 결국 끊임없는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원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떻게 되든, 올해 1년은 무사히 적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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